백혈병환자들 서울성모 입원못해 발동동

백혈병 병상 적어 응급실-암병동에서 한 달 넘도록 대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백혈병 환자를 위한 병상수가 부족해 몸살을 앓고

있다.

8일 서울성모병원 응급실 앞에는 입원을 기다리는 20여 명의 백혈병 환자와 보호자들이

11개의 임시 침대에서 지내고 있으며, 암병동에선 한 달이 넘도록 입원실을 구하지

못한 환자 50~100여 명이 집과 병원을 오가며 애를 태우고 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병원 측은 지난 4월30일 서울성모병원이 새로 문을 열 당시부터

예견됐던 일이라고 밝히고 있다. 서울성모병원이 개원하면서 가톨릭대 성모병원(여의도

성모병원)에 있던

백혈병 관련 교수진이 대부분 서울성모병원으로 옮겼고 환자들도 의료진을 따라 나섰지만

서울성모병원이 확보한 백혈병 병상이 부족해 빚어지는 현상이란 해석이다.  

서울성모병원의 현재 백혈병 환자용 병상은 108개이며, 이는 종전 성모병원의

208 병상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 병원 유건호 진료부원장은 “백혈병 환자를 위한 병실이 성모병원에서는

비교적 여유가 있었지만, 서울성모병원에서는 다른 진료 과에 환자가 많이 몰리면서

백혈병 환자를 위한 병상을 추가로 마련하기 힘든 상태”라고 말했다.

유 부원장은 “병상 부족에 대해 정부의 지원은 원하지 않는다”며 “정부는

백혈병 환자에 대한 임의비급여를 제한하는 등 진료를 위축시키고 있을 뿐”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서울성모병원의 병상 부족 사태에 대해 환자 측 입장을 대변하는 한국백혈병환우회의

안기종 사무국장은 “일부에서는 백혈병환우회가 현재 성모병원과 보건복지가족부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행정소송 때문에 이에 대한 보복으로 서울성모병원이 의도적으로

백혈병 병상 숫자를 축소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돌고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백혈병 환자를 위한 서울성모병원의 관심은 성모병원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백혈병환우회와 성모병원 사이의 소송은 환우회가 “불필요한 보험 비급여

진료를 병원 측이 한 뒤 환자에게 일괄 청구했다”며 불필요한 진료비 19억 원을

반환하라고 요구하면서 시작됐다.

    이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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