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 노출로 보는 남성 성기의 과학

인간만의 독특한 남성 모양에 대한 진화론적 해석 등장

박찬욱 감독의 신작 영화 ‘박쥐’에서 배우 송강호가 성기를 노출했다고 난리다.

비단 한국뿐 아니라 서구에서도 남성 성기의 노출은 금기시돼 있는 경우가 많다.

이는 다른 동물과는 다른 인간 남성만의 독특한 성기 모양에서 비롯된 측면도 크다.

일반적으로 “징그럽다”고 생각하기 쉬운 남자 성기의 모습에 대한 새로운 과학적

해석이 미국의 과학 전문지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 4월27일자에

실렸다.

이 기사는 미국 뉴욕주립대 올바니 캠퍼스의 진화심리학자 고든 갤럽 교수 등의

연구 내용을 자세히 소개하면서 ‘남자 성기의 모습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점을 보여 줬다. 다음은 기사의 주요 내용이다.

남자 성기(발기시 한국인 평균 길이 12cm, 지름 3.5~4cm)는 인간의 신체 크기에

비해 크다. 덩치가 큰 고릴라의 성기는 5cm 정도에 불과하며, 침팬지도 발기 때 길이나

굵기가 인간의 절반에 불과하다.

크기뿐 아니라 남자 성기는 모양도 독특하다. 특히 ‘귀두’라고 불리는 끝 부분이

버섯 모양을 하고 있으며, 음경을 둘러싼 표피와 귀두 아래쪽이 연결된 모양은 인간만의

독특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있다. 고릴라나 침팬지, 원숭이의 페니스는 이 같은 귀두

부분 없이 연필처럼 밋밋한 형태다.

인간에게만 있는 버섯 모양의 작용은?

고든 교수는 특히 인간에게 독특한 이 ‘버섯 모양’의 진화론적 근거를 연구했다.

그리고 그는 이 버섯 모양 부분이 ‘앞서 사정했을지 모르는 다른 수컷의 정자를

긁어내는 역할을 한다’는 정자 퇴출 가설을 내놓았다.

그리고 그는 실제 실험까지 했다. 성인용품점에서 판매하는 인조 음경을 구해

첫 번째 것은 ‘버섯’의 튀어나온 부분 크기를 0.2인치로, 두 번째 것은 0.12인치로,

세 번째 것은 아예 돌출 부분이 없도록 개조했다. 그리고 인조 정액까지 만들었다.

인조 정액은 밀가루 0.08컵에 물 1.06컵을 붓고 15분간 끓인 뒤 식힌다는 플로리다

어틀랜틱 대학 타드 섀클포드의 처방에 따랐다.

이들은 이 정액을 역시 성인용품점에서 구입한 인조 여성에 붓고는 세 가지 다른

형태의 인조 남성으로 피스톤 운동을 시켜 기왕에 들어 있는 인조 정액을 얼마나

퇴출해 내는지를 측정했다. 그 결과 버섯이 있는 첫째와 둘째 남성은 기존 정액의

91%를 끄집어낸 반면, 버섯이 없는 세 번째 남성은 겨우 35.3%만을 빼냈을 뿐이었다.

연구진은 또한 남성을 절반만 삽입시켰을 경우는 기존 정액 퇴출 효과가 거의

0%인 반면, 길이의4분의3까지 깊숙이 삽입시킬수록 퇴출 효과는 100%에 가까워진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런 사실을 연구진은 여자가 바람 피웠을지 모른다고 남자가 의심할수록,

또 남녀가 오래 떨어져 있다가 만날수록 격렬하게 섹스를 한다는 사실과 연결시켜

“페니스의 독특한 구조는 다른 수컷이 사정했을지 모를 기존 정액을 퇴출해내기

위해 진화한 것”이란 결론을 내렸다. 고든 교수는 이 같은 연구 내용을 학술지 ‘진화와

인간 행동(Evolution & Human Behavior)’ 2003년 판에 발표했다.

“굵고 길수록 자손 남기기 경쟁에 유리”

이어 2004년에 고든은 뉴욕주립대학 오스웨고 캠퍼스 심리학과의 레베카 버치

교수와 함께 또 다른 논문을 ‘진화심리학(Evolutionary Psychology)’에 게재했다.

이 논문에서 연구진은 “굵은 페니스일수록 기존 정자 퇴출에 유리해 자손을 남기는

진화 경쟁에서 유리했고, 또 긴 페니스일수록 최대한 깊은 위치에 자신의 정액을

발사해 정자끼리의 경쟁에서 이길 수 있었기 때문에, 인간의 페니스는 길고 굵어지도록

진화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또한 “사정 뒤 바로 페니스가 수축하는 것은 일단 자신의 정자가 방사된

만큼 더 이상 정자 퇴출 작용을 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란 가설도 제시했다.

이런 내용들을 소개한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기사는 “인간 신체에 대한 다른

연구를 본다면 남성 성기의 구조에 대한 연구가 이제 막 시작 단계라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라며 “남성 성기가 현재의 모양이 된 것은 환경에 적응하는 진화의 역사 때문”이란

결론을 내렸다.

최영태 기자 young@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Share with Kakao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