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엄마-딸 가깝지만 갈등도 많아

접촉 많기 때문…손자-손녀 양육 참견 때 자녀 짜증

부모와 자녀 사이의 갈등은 자녀가 커갈수록 더 심화되며, 특히 엄마가 가장 심적

고통을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미시건 대학교 심리학과 키라 버딧트 교수 팀은 부모와 22살 이상 자녀로

구성된 500여 가족을 대상으로 이들의 갈등 관계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부모와 자식 사이의 대화 내용, 과거 다툼의 정도, 서로 인식하는 성격의 차이 등에

대해 물었다.  

부모와 성인 자녀들은 서로에게 주로 흥분과 짜증의 감정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더 예민하게 반응하는 것은 항상 자녀보다는 부모 쪽이었다. 그리고 전통적으로

‘가정 내 불화’라고 하면 아버지와 아들 사이가 문제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어머니와

딸 사이의 갈등이 가정 내 불화의 주요 양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가정 내 남자들의 접촉이 상대적으로 뜸한 데 비해, 딸들은 엄마와 자주

접촉하는 경향이 있고, 이러한 접촉 빈도가 긴장감을 높이는 요소로 작동하기 때문이었다.

자녀가 중년 나이에 이르러도 부모와 자식 사이의 갈등 관계는 여전히 지속되는데,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가 손자, 손녀의 양육 방법에 대해 이래라 저래라 참견할 때

중년이 된 자녀들이 가장 짜증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부모가 다 큰 자녀에게 섭섭함을 느끼는 이유는 자녀의 행실 또는 경제적

문제 때문인 경우가 많다. 긍정적 측면은 자녀가 중년 나이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서로의 감정에 대해 이해하려 노력한다는 점이었다.

버딧트 박사는 “부모와 자식 관계는 가장 오랫동안 지속돼온 인류의 사회적 결합”이라며

“이러한 결합은 긍정적이고 든든한 감정을 주지만 짜증, 흥분, 반감 등의 기분도

동반한다”고 말했다.

그는 “부모와 자식 사이의 대부분 문제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면 해결될 수

있다”며 “부모와 성인 자녀 사이에는 ‘멋진 말을 할 수 없다면 차라리 말하지

말아라’와 ‘갈등을 피하는 것이 최선의 방책은 아니다’라는 두 가지 격언이 모두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심리학과 노화 (Psychology and Aging)’ 최신호에 실렸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이 7일 보도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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