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꾼-골초 뇌 쪼그라들고 구멍 ‘쑹쑹’

충격적 뇌 영상 세계적으로 화제

술,

담배, 카페인, 마약에 찌든 사람의 구멍이 뚫리고 쪼그라든 뇌 사진들이 공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수많은 한국인은 ‘인간광우병’에 걸리면 뇌에 구멍이 숭숭 뚫린다며

공포에 젖었는데 술 담배도 이에 못지않게 뇌를 망가뜨린다는 것.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에서 정신병과 인간행동을 연구하는 신경과학자 다니엘

아멘 박사는 최근 출간된 ‘뇌를 변화시켜라, 삶을 변화시켜라(Change Your Brain,

Change Your Life)’에서 이들 사진을 공개했으며 이 사진이 각국의 언론과 인터넷사이트를

통해 소개돼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것. 이 책은 이미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이 책에 공개된 사진들은 오랫동안 알코올 담배 카페인 등에 중독된 사람들의

뇌를 촬영한 것이다. 이는 코카인 같은 마약으로 손상된 뇌만큼이나 끔찍하다. 뇌에

구멍이 생긴 형태는 알츠하이머병으로 망가진 뇌와 비슷하다.

아멘 박사는 15년 동안 심리적 장애를 가진 사람들의 뇌 활동을 측정하기 위해

단일광자 단층촬영술(SPECT)로 뇌 사진을 찍었다. 이 이미지들은 일부 뇌 부위 기능이

온전치 못하면 다른 뇌 부위가 과잉 활동을 보이거나, 뇌 일부가 비활성화 되는 생물학적

문제들을 숨김없이 보여준다. 다음은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 등이 5일 보도한 사진들과

그 내용이다.  

▽ 정상적인 뇌

마치 입천장을 연상시킨다. 부드러운 표면은 뇌 혈류가 좋은 상태임을 의미한다.

 

  

▽ 카페인-니코틴 과다 환자의 뇌

카페인을 많이 먹고 담배를 오랫동안 피운 사람의 뇌다. 회사 사장으로, 평소

힘이 없고 집중력에 문제가 있다고 호소했다. 마약 복용자나 알코올 중독자의 뇌보다

상태가 더 안 좋다.

카페인과 담배는 짧은 시간 안에 뇌를 자극한다. 이런 상태가 장기간 지속되면

뇌 혈관이 좁아질 수 있다. 특히 뇌 전전두피질과 측두엽의 활동이 감소된다. 윗부분에

있는 두 개의 큰 구멍은 이마 쪽에 위치한 전전두엽 부위다. 이 부위는 행동의 통제

및 제어를 담당하는 곳인데, 이곳이 손상되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가운데 부분 찌그러져 있는 측두엽은 기억력 감퇴와 관련 있다. 아멘 박사는 이

사람에게 하루에 커피 3잔 이상은 금물이며, 카페인이 든 차도 삼가고, 거품이 이는

음료, 초콜릿, 담배를 끊으라고 권고했다.  

▽ 알코올

이 뇌의 소유자는 자신의 뇌 사진을 보고 왈칵 눈물을 쏟았다. 자신에겐 이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부정해 왔던 것이다. 많은 양의 술이 뇌 혈관을 좁게 만들었고,

그에 따라 세포들이 죽어나갔다. 특히 사진 맨 위쪽에 보이는 두 개의 분화구는 ‘죽음의

지점’으로 전전두엽 부위다. 행동 통제 및 제어 역할을 하는 부위이므로 손상되면

판단력이 흐려지고, 충동 조절을 잘 할 수 없게 되며 우울증 위험이 높아진다.

술은 무서운 속도로 대뇌 측두엽에 악영향을 끼친다. 아멘 박사는 18세 청년에게서

이 부위의 심각한 손상을 관찰하기도 했다. 측두엽은 언어, 음악, 기억, 기분 등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로, 술 때문에 너무 과하거나 둔한 활동을 보이면 예상치

못한 행동과 기분이 나타나게 된다.  

▽ 알츠하이머 환자

이 사진은 언어와 기억 담당 부위인 측두엽의 손상이 두드러진다. 알츠하이머

약물 복용 때문이다.

 

  

▽ 대마초

대마초도 뇌 세포를 손상시키고 죽임으로써 뇌 혈류를 감소시킨다. 사진 중간

양쪽의 커다랗고 검은 지점인 측두엽에서 손상이 크다. 이 사진의 주인공은 2년 동안

매일 마리화나를 피워온 16세 소년이다. 이 사진을 보고 소년과 그의 아버지(의사)는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없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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