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날]건강검진 전엔 왜 금식할까?

검진 항목별로 금식 이유도 달라

어버이날을 맞아 자녀가 부모에게 건강검진 선물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건강검진

할 때 가장 불편한 것 중 하나는 하루 전 저녁부터 식사나 물을 마시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왜 검진을 앞두고 금식을 해야 하는지, 검사 종류별로 금식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아본다.

금식하는 이유는 검진 항목에 따라 다르다. 연세대의대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강희철 교수는 “당뇨, 콜레스테롤, 혈액 검사는 금식이 필요하며, 위내시경, 간

기능 검사, 복부 초음파 검사도 금식해야 한다”며 “혈액 검사나 당뇨 검사는 8시간

공복 상태를 기준으로 수치가 정해져 있다”고 설명했다.

▽위내시경 검사

카메라로 위 속을 들여다보기 때문에 위에 음식물이 남아 있으면 깨끗한 상태

확인이 어렵다. 음식이 위에 머무는 시간은 6시간 정도지만, 소장, 대장으로 내려가는

시간까지 포함해 8시간 정도의 금식이 필요하다.

고대구로병원 건강증진센터 이계원 교수는 “위 내시경을 하기 8시간 정도는 물도

마시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는 물이 빛의 반사나 굴절을 일으켜 정확한 위

상태를 보기 어렵게 만들거나, 또는 물이 기도 쪽으로 역류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우유나 커피 등의 색이 있는 음료도 위벽의 색을 변화시키므로 안 마시는 게 좋다.

▽당뇨 검사

당뇨는 식전 혈당 수치를 확인하므로 식사를 하게 되면 혈당 수치가 정상인지

아닌지 정확히 알 수 없다.

▽간기능 검사

피검사로 세포 효소인 GOT/GPT의 수치를 확인하는데, GOT/GPT는 간에 염증이 생기거나

다른 이유로 간세포가 파괴되면 증가한다. 검사 전 식사를 하면 이때도 GOT/GPT 수치가

올라가므로 정확한 검사를 할 수 없다. 검사를 앞두고 술이나 고단백 음식을 먹어도

수치가 급상승한다.

▽초음파 검사

소화가 안 된 음식물은 정확한 초음파 검사를 방해한다. 장 속에 음식물이나 가스가

없어야 간, 쓸개의 상태를 복부 초음파 검사로 잘 확인할 수 있다.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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