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거짓말 잡아내는 탐지기 나온다?

미 연구자들, 사이코패스 말투 연구로 실마리 열어

사기꾼의 거짓말 천국이 되기 쉬운 인터넷에서 거짓말을 밝혀내기 위한 기술 개발이

착수돼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콜롬비아 주립대 오카나간 캠퍼스의 법의학자 마이클 우드워스

교수와 미국 코넬대학교 제프 행콕 교수 팀은 평소 얼굴을 맞대고는 거짓말을 잘

못하는 사람도 인터넷에서는 거짓말을 쉽게 하는 이유를 찾아냈다. 바로 문자 뒤에

숨을 수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람이 거짓말을 하려면 자기도 모르게 심리적 거부 반응이 생기면서 목소리 톤이

달라지고 얼굴 표정이나 제스처가 어색해진다. 전문 용어로는 이런 현상을 ‘동기적

저지 효과’라 부른다.

이런 효과 때문에 현실 세계에서 눈썰미가 빠른 사람은 사기꾼에 쉽게 속지 않는다.

그러나 인터넷에서는 다르다. 목소리 톤, 표정, 제스처 같은 중요한 부가적 정보가

사라지고 문자만 달랑 남기 때문이다.  

그래서 인터넷에서는 평소 거짓말을 안 하던 사람도 거짓말을 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되며 연구진은 이를 ‘동기적 상승 효과’라고 이름 지었다.

말로 거짓말을 할 때 이를 잡아내는 기술은 현재 여러 가지 개발돼 있다. 거짓말을

할 때 나타나는 미세한 신체 반응을 잡아내는 거짓말 탐지기, 말소리를 끈 채 진술자의

몸동작만을 보고 거짓말 여부를 판단해 내는 비디오 판독관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인터넷 세상에서는 이런 기술이 전무한 상태라 인터넷에 오른 문장이 사기를

위한 것인지 아닌지 현재로서는 확인할 길이 없다.

사이코패스의 언어 사용에서 단서를 찾다

그러나 연구진은 사이코패스의 언어 사용을 조사함으로써 ‘디지털 거짓말 탐지기’의

기초적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살인을 저지른 사람 중에서 사이코패스와 그렇지 않은 사람을 가려내

이들 수십 명을 인터뷰했다. 그리고 이들의 발언을 모두 글자로 옮긴 뒤 컴퓨터로

분석했다. 그러자 사이코패스 특유의 언어 사용법이 눈에 띄었다.

사이코패스 살인자들은 대화 중 먹는 것과 관련된 단어를 사이코패스가 아닌 살인자들보다

두 배나 더 많이 사용했다. 돈에 대한 언급도 1.58배나 많았다. 그리고 자신들의

살인 행각을 회고하면서 사이코패스들은 옷과 음료수에 대한 이야기를 훨씬 더 많이

곁들였다.

사이코패스들은 감정의 동요 없이 끔찍한 범행을 저지를 수 있기 때문에 살인을

말하면서도 옷, 돈, 음식, 음료수 같은 태평한 이야기를 곁들이는 현상이었다. 당연히

이들은 끔찍한 살인을 말하면서도 목소리 톤이나 표정, 제스처가 평소와 다르지 않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런 사이코패스라도 사용 단어를 면밀히 분석하면 정상인과 다른

특징을 발견해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우드워드 교수는 “사용 단어를 분석해 글을 쓴 사람의 특징, 또는 사기 여부를

발견해내는 이러한 기술은 아직 초보적이지만 앞으로 범죄 수사나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 상에서의 ‘디지털 사기’를

잡아내기 위한 공동 연구 팀을 여러 전문가로 구성해 연구를 진행 중이며, 학교에

관련 석사 과정도 개설할 예정이다.

 이 연구 결과는 캐나다 사회과학 및 인문 연구소의 후원으로 이뤄졌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5일 소개했다.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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