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 제약업계 트렌드는 여심잡기?

제약사들, 여성전용 상품 앞다퉈 내놔

석면 파동으로 멍든 제약업계가 ‘여심 잡기’에 몰두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3년여의

준비 끝에 대표 품목 ‘우루사’의 여성용인 ‘알파우루사’를 출시했으며, 이에

질세라 일동제약도 ‘아로나민골드’의 여성판인 ‘아로나민씨플러스’를 내놓으며

맞불을 놓았다.

대웅은 ‘알파우루사’가 기존 우루사의 강한 남성적 이미지

위에

20, 30대의 여성이 자연스레 다가갈 수 있도록 부드러우면서도 강한 인상을 주는 마케팅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기존 럭비공 모양의 알약 모양을 동글동글하게 바꿨고, 색깔 역시 세련된

오렌지색으로 교체했다. 포장도 휴대가 편리하게끔 고안됐다.

일동제약은 아로나민씨플러스의 새 TV 광고를 제작하면서 뮤지컬배우, 요가전도사,

대학의 겸임교수까지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옥주현을 모델로 기용했다. 그녀가 나이를

잊고 산다는 의미의 안티-에이징(역노화)에 마케팅 포인트를 맞췄다.

광고에서 옥주현은 “뭐든지 열심히 하고, 많이 웃고, 피로는 그날그날 푼다”고

말한다. 일동의 광고대행사인 유니기획 관계자는 “겉치장보다 몸 속 건강을 우선적으로

챙기는 것이 진짜 안티-에이징이라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뜨는 스타’를 모델로 발탁한 경우는 현대약품이 돋보인다. 현대는 최근 최정상의

지명도를 자랑하는 ‘소녀시대’를 피부미용 음료인 ‘미에로뷰티엔’ 모델로 전격

기용해 10, 20대 여성층을 파고들고 있다.

현대는 미에로뷰티엔이 출시 한 달만에 150만 병 판매를 돌파한 기록에 비추어

올 목표량 1000만 병은 문제없다고 밝혔다.

모발 건강상품에서도 경쟁 치열

한미약품은 발모촉진제, 중외제약은 모발관리용품을 각각 내놓고 여성들에게 모발관리

전문업체라는 이미지를 심기 위해 노력 중이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여성 전용 발모촉진제 ‘목시딜액’은 젊은 여성에게 탈모의

원인이 되는 모낭에서의 남성호르몬(안드로겐) 작용을 억제하고 모발세포에서 혈관내피

증식인자를 자극해 혈관 형성을 촉진한다”고 말했다.

중외제약의 ‘창포 헤어클리닉’은 모발관리 제품이다. 이 제품은 건조한 봄철에

푸석푸석해지기 쉬운 젊은 여성의 모발을 촉촉하고 윤기있게 만들어 준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주성분이 창포와 녹차 추출물이기 때문에 화학 성분이 들어간 제품과는

차별화되는 천연제품이란 점이 광고 포인트라는 게 중외제약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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