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사나운 개 없다…주인따라 달라져

주인의 지나친 응석 받아주기가 개 성격 망쳐

개의 사나운 성격은 태생적인 것이 아니라 개를 제대로 교육시키지 못하는 주인이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코르도바대학 호아퀸 페레스 구이사도 박사 팀은 사나운 성격을 가진 개

711마리를 대상으로 주인의 교육 성향을 비롯해 종자, 크기, 성별, 나이 등을 분석했다.

개 주인의 성향을 결정짓는 요인으로는 처음 개를 소유했을 때의 주인 의식, 개를

복종시키기 위한 기본적인 훈련 여부, 응석을 받아주는 정도, 선물을 사 주는 빈도,

암놈 난소 제거 여부, 식사를 제 때 챙겨주는지 여부, 평소 함께 보내는 시간 등을

조사했다.

그 결과 공격성이 높은 개의 약 40%가 주인에게 기본적인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보다 사람이 위’라는 사실을 가르치지 않고 오냐오냐

키우는 태도가 개의 공격성을 높이는 원인임이 드러난 것이다. 개가 사나워지는 이유는

주인을 비롯한 사람에 대한 존경심이 부족해졌기 때문이라고 연구진은 해석했다.

실험에서는 불 테리어, 아메리칸 핏불 테리어, 알사시안, 복서, 로트와일러, 도버만

등 일반적으로 공격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개를 비롯해 달마시안, 치와와 등 순종적이라고

인식되지만 예외적으로 사나운 성격을 가진 개들이 관찰됐다.

구이사도 박사는 “대체적으로 순종이면서 수놈이고 크기가 작고 5-7살 짜리가

공격성이 높았다”며 “그러나 이런 특성에 따라 높아지는 공격성 정도는 미미한

수준일 뿐, 결정적인 요인은 주인의 교육 방식이 제공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개의 성격은 태생적으로 결정되는 것이라기보다 재교육을 통해 수정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구이사도 박사는 “하지만 이런 사정이 개를 함부로 다루고

때리는 핑계가 돼선 안 된다”며 “개에게 적절한 교육을 시키는 것이 개의 공격적인

성격을 막는 비결”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최신 동물과 수의학 저널(Journal of Animal and Veterinary

Advances)’ 최근호에 소개됐으며 유럽 의학논문 소개사이트 알파 갈릴레오,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1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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