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은 딸 많이 낳고, 난봉꾼은 아들 많아

美 인구자료 분석 결과…자식농사 잘 지으려는 진화적 선택의 결과

부모의 외모가 매력적일수록 딸을 더 많이 낳고, 부모의 성적

경향이 더 분방할수록 아들을 더 많이 낳게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런던정경대 경영학과의 가나자와 사토시 교수와, 헝가리

외트뵈스대학 동물학과의 페터 아파리 교수는 ‘인간 생물학 연대기(Annals of Human

Biology)’ 5월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런 사실을 밝혔다.

이들은 1994년판 미국 전국 인구사회 조사 자료와 전국 청년 건강조사

자료 등에 나타난 바를 분석했다. 그 결과 부모의 외모가 매력적인 부부일수록 첫

아이를 딸로 낳을 확률은 56%로, 아들을 낳을 확률은 44%로, 딸 확률이 12% 포인트

더 높았다.

반대로 성사회적(sociosexual)으로 분방한 사람일수록 첫 아이를

아들로 낳을 확률은 딸을 낳을 확률보다 19% 포인트가 높았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연구진은 “외모가 아름다운 부모는 역시

매력적인 자녀를 낳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왕이면 아름다운 외모로 더욱 자식

번식 경쟁에서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는 딸을 낳을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요즘 꽃미남이 큰 인기지만, 가나자와-아파리 교수는 “잘 생긴

남자의 경우 데이트 상대로는 인기가 높지만 안정된 가정을 꾸릴 배우자로서는 인기가

없고, 여자들의 꼬임 때문에 무책임한 남편이 되는 확률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반면 성적으로 자유분방한 부모는 유전학적으로 역시 자유분방한

자녀를 낳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기왕 자유분방한 자식을 낳을 바에야 아들로 선택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성적으로 자유분방한 여성은 남편의 질투심 때문에 폭력 피해자가

되기 쉽다. 그러나 성적으로 자유분방한 남성은 연구진에 따르면 △일찍 성행위를

하며 △동시에 2명 이상의 섹스 상대방을 가지며 △결혼 생활 등에 책임은 덜 지는

특성을 갖는다.

이런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가나자와 교수는 “예쁜 여자는 예쁜

딸을 낳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여자는 점점 더 예뻐지는 경향을 가지며, 성적으로

자유분방한 남자는 성실한 남편보다 자식의 숫자가 훨씬 많은 이점을 갖는다”고

해석했다.

가나자와 교수는 자신의 연구 결과를 “마돈나는 마돈나를

낳고 창녀는 창녀를 낳는다”는 한 문장으로 정리했다. 미녀가 미녀를 낳는 것이,

그리고 난봉꾼 남자가 아들을 낳는 것이 진화론적으로는 유리하다고 해도, 어떻게

인체가 이를 미리 알고 자녀의 성별 결정을 편향되게 하는지는 자연의 신비가 아닐

수 없다.

    최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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