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손씻어 예방?…말리다 전염된다

전문가 “손건조기는 세균-바이러스 온상”

신종인플루엔자A(신종 플루)를 예방하기 위해서 손씻기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지만

공중화장실의 비위생적인 환경 때문에 손씻기가 되레 전염병 확산의 매개가 될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특히 공중화장실의 손 건조기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오히려 세균의 온상이 되기 쉽다는 것.

고려대 이준상 명예교수는 “공중화장실의 손 건조기는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며 “비용 문제 때문에 건조기를 쓰고 있지만 이번 기회에

종이 화장지로 바꾸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또 시민들은 손을 씻어야 할 때에는 비누로 거품을 내서 손을 씻고 몇 번을 행군

다음 평소 소지하고 있는 손수건이나 1회용 화장지로 손을 닦는 것이 좋다.

지난해 한국소비자원이 외식사업장, 고속도로휴게소 등 다중이용시설 14곳의

화장실 손 건조기 위생상태를 점검했더니 조사 대상 건조기 모두에 공기 필터는 달려

있었지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오히려 위생에 도움이 안 될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손 건조기의 흡입구에는 일반세균이 1㎡당 3만 마리가 나와 좌변기와 비슷했다.

송풍구에서는 화장실 손잡이의 세균 수와 비슷한 1700마리가 나왔다.

젖은 손에 건조기의 열풍이 닿게 되면 세균이 자라기 좋은 온도와 습도가 만들어진다.

지난 1999년 미국 뉴욕주 보건당국의 조사 때에도 물기를 제대로 말리지 않으면 손의

세균이 5배 이상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허원기 교수는 “손 건조기는 헤어드라이어나 선풍기와 같이

외부의 공기를 모아서 기계가 밖으로 뿜어주는 장치이기 때문에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오히려 세균을 퍼뜨리게 한다”고 말했다.

특히 사용자가 많은 공중화장실에선 이용자가 많으면 많을수록 오염물질이 더

잘 쌓이게 된다.

허 교수는 “확률의 문제이긴 하지만 건조기 보다는 1회용 종이타월로 씻는 것이

개인 위생에 더 안전하다”며 “공중화장실의 고형 비누도 항상 습도가 높은 환경에

노출되기 때문에 개인 위생을 위해선 고형 비누보다는 한 번씩 짜서 쓰는 액체 비누가

더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훈 기자 kwk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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