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물 들어가면 중이염 걸리나요? – 1탄

환자들에게 자주 듣는 이야기 중에 "수영장에 다녀서 그런지 중이염에 잘

걸려요" 혹은 "샤워하고 귓속에 물을 꼭 닦아내야 하나요?" 등등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과 관련된 질문이나 상담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귀에 물이 들어가면 그 물이 어디까지 들어갈 수 있는지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오늘은 ‘귀에 물이 들어간다는 것’에 대해 이야기를

해 볼까 한다.

귀는 세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바깥쪽이 외이(바깥귀), 가장 안쪽이 내이(속귀), 그리고 그 가운데가 중이(가운데귀)다.

외이와 중이의 경계에는 고막이 있어서 귀로 물이 들어가도 중이로 물이 넘어갈 일은

없다.

따라서 ‘수영장에서, 샤워 하다가 귀로 물이 들어가서 중이염이 생기는 건 아니다!’는

이야기다. 그렇다면 귀에 물이 들어가는 것과 중이염은 아~무 관계 없는 것일까?

중이는 꽉 막혀 있는 공간이 아니라 가느다란 관을 통해 외부와 연결되어 있다.

 

(유스타키오관이라 불리는) 통로는 목의 어느 한 부분과 연결되어 있어서 감기에

걸려서 목에 염증이 있는 상태라면 통로를 통해 중이까지 염증이 번지게 되어 중이염이

생길 수 있다. (그래서 어릴 때 감기 걸리면 중이염이 함께 생기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성인이 되면서 유스타키오관이 점점 가늘고 구부러지게 되어 빈도가 줄어든다)

 중이염이 생겼을 때 통로의 주변이 부어서 좁아지거나 고름 같은 분비물에

의해 막히게 되면 중이의 염증성 분비물들이 빠져나올 길이 없어 붓게 되어 귀의

통증도 심해진다.

(그러다가 심해져서 더 이상 버티기 힘들 땐 고막이 터지기도 한다. 귀가 아프다가

갑자기 괜찮아지면 꼭 병원에 가서 고막이 무사한지 확인해 보자)

중이염이나 축농증, 감기 같은 귀, 코, 목의 염증성 질환이 있는 경우엔 수영을

하면서 염증이 더욱 악화될 수 있고, 수영이나 다이빙을 하면서 중이의 압력에 자꾸

변화가 생겨도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정리하자면, 수영을 하고 나서 중이염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는 있지만, 귀로 물이

들어간 것 때문은 아니라는 말이다.

따라서 귀나 코, 목에 염증성 질환이 있는 경우(쉽게 말해, 코가 계속 막히거나

목이 붓고 아프다는 느낌이 있을 때)엔 수영을 쉬고, 치료를 받으면서 언제부터 다시

수영을 시작해도 되는지에 대해서는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

"난 목도 안 아프고, 코도 멀쩡하지만 수영장에 다니면서 귀가 자주 아픈데,

왜 그렇지?"라는 궁금증이 생기는 분들을 위해 조만간 외이도염에 대해 설명하는

이야기로 제 2탄을 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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