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피울 때 느끼는 죄책감, 남녀 달라

남자는 육체적 외도에, 여자는 감정적 외도에 죄책감

“바람은 괜찮지만 사랑은 안 돼.” TV 드라마 ‘내조의 여왕’에서

사장 ‘태봉’이 예전 애인에 관심을 갖는 아내에게 하는 말이다. 이 대사는 여자가

바람 피울 때 느끼는 죄책감의 정곡을 찌른 말이라는 연구 결과가 캐나다에서 나왔다.

여자는 외간 남자와의 육체적 사랑보다는 마음을 주는 사랑에

훨씬 더 죄책감을 느끼며, 반대로 남자는 사랑해서 하는 섹스보다는 사랑없는 섹스에

더 큰 죄책감을 느낀다는 연구 결과다.

캐나다 세인트메리 대학 심리학과의 마리안느 피셔 교수 팀은

토론토 지역의 여러 장소에서 남녀 130명을 상대로 마음에 둔 이성과 육체적

또는 감정적 바람을 피운다는 상황을 가정한 뒤 어떤 상황에서 더 죄책감을 느끼는지를

설문조사했다.

그 결과 여자들은 육체적 외도보다는 다른 남자에게 마음을 줬을

때 더욱 큰 죄책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남자들은 비록 ‘하룻밤 사랑’이라도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성교를 했을 때는 죄책감을 덜 느끼지만 마음없이 육체적 관계만을

가졌을 때 더 큰 죄책감을 느낀다고 대답했다.

당초 연구진은 정반대의 결과를 예상했다. 남자들은 성욕이 강한

만큼 자신의 육체적 외도에는 관대하고 마음의 외도에 더 큰 죄책감을 느끼며, 반대로

여자들은 몸을 지키려는 의식 때문에 육체적 외도에 더욱 큰 죄책감을 느낄 것이라는

가정이었다.

완전히 반대 결과가 나온 데 대해 연구진은 “어떤 쪽에 더 큰

비중을 두느냐에 따라 죄책감의 크기도 달라진다”는 결론을 내렸다. 남자들은 육체적

사랑에 엄청나게 큰 비중을 두기 때문에 마음도 없이 성행위만 하는 몸의 외도에

더 큰 죄책감을, 그리고 여자들은 마음을 주는 사랑에 훨씬 더 큰 비중을 두기 때문에

마음을 주는 외도에 더 큰 죄책감을 느낀다는 해석이다. 결국 ‘사람은 자기 눈에

보이는 것만 본다’는 말이 외도의 심리에도 들어맞는다는 결론이다.

이 연구 결과는 ‘진화 심리학 저널(Journal of Evolutionary

Psychology)’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과학전문 사이트 라이브사이언스 등에

30일 보도됐다.

    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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