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멕시코 환자 숫자 허수 가능성”

박승철 교수 “1500명이라지만 확진 70명도 안돼”

현재 멕시코를 휩쓸고 있다고 보도되는 돼지인플루엔자(SI)가 사실보다 과장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인수공통전염병학회 박승철 회장(성균관대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은 30일

오후 1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돼지 인플루엔자(SI)의 과학적 실체와 대응

방안’이라는 토론회에서 “SI의 전염성은 높지만 아직 치사율이 낮고, 특히 멕시코의

감염자와 사망자 숫자에는 허수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SI 감염자 숫자가 1500명이 넘는다고 보도되지만 실제 SI에 감염된 것으로

확진된 환자는 70명 정도에 불과하며, 위생 상태 같은 지역적 특성도 의심되기 때문이라고

박 회장은 밝혔다.

다음은 한국과학기술기자협회와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공동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

나온 발언들이다.

▽ “전염병 = 빈민병”

SI가 이미 세계적 전염병(pandemic)이 된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박승철 교수는 “1918년

스페인독감 유행 때와 같은 상황이라면 세계적 전염병 상태에 들어갔다고 할 수 있겠지만,

지금은 의료 수준, 방역 체계, 영양 상태, 위생 상태가 당시와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좋아졌기 때문에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전염병 = 빈민병으로 전염병의 개념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의료와 건강, 위생 등 여러 상태가 좋은 선진국의 경우 과거와 같은 세계적 전염병

상황에 빠지는 것이 쉽지 않지만 빈민가나 저개발국에서는 사정이 다르다는 지적이었다.

▽ 타미플루, 예방약 아니다

독감 치료제인 타미플루가 SI의 예방과 치료에, 렐린자가 치료 효과를 갖는다고

알려졌지만, 박 교수는 “타미플루는 백신이 아니다”라며 “SI가 더욱 확산될 경우

치료제로 절대 필요한 타미플루는 예방이 아닌 치료 목적으로 사용돼야 하므로 가수요가

발생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가수요가 발생하지 않으면 현재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타미플루 500만

개로 충분하겠지만, 가수요가 발생하면 공급이 모자란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 최고 예방책은 잘 먹고 잘 쉬는 것

예방법과 치료책을 묻는 질문에 박 교수는 “SI 증세가 대개 열흘 만에 회복되지만

폐렴 같은 2차 감염으로 병세가 악화될 가능성이 있는 게 문제”라며 “SI가 의심되면

빨리 병원을 찾아 조기치료를 받고 무엇보다 잘 먹고 잘 쉬어 면역력을 강하게 하는

것이 예방과 치료에 중요하다고 밝혔다.

▽ 물만 보이면 무조건 손 씻어라

그 밖에도 박 교수는 “외출 뒤 집에 돌아오면 손을 씻으라고 하지만 귀가 시간을

기다릴 게 아니라 수도만 보이는 무조건 씻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마스크에

대해서는 “마스크마다 효과가 다르고 하루 종일 착용하는 것은 불편하다”며 “마스크는

자신에 대한 전염을 막으려는 것보다는 다른 사람에게 전염시키지 않기 위해 착용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조류독감 토착 국가서 변종 나오면 더 위험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 김재홍 교수는 “SI가 조류독감 토착 국가에 들어가 치사율이

높은 바이러스와 재조합해 변종을 일으킬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며 “이런 사태가

벌어지지 않도록 조류독감이 발생한 나라에 SI가 들어가지 않도록 국제적 검역 협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돼지독감인데 왜 돼지는 멀쩡하지?

조류도 사람도 피해를 입는데, 왜 2차 숙주인 돼지는 전혀 피해를 받지 않느냐는

질문에 충남대 수의과대학 김철중 교수는 “현 단계에서는 바이러스와 숙주 사이의

친화성으로 밖에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번 조류독감은 감염된 사람의 모든 장기에 영향을 미쳤지만 이번

SI는 호흡기에만 영향을 미치는 점도 다르다”고 말했다.

김나현 기자 fanta@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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