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돼지독감, 이제 실제상황”

여태까지는 민방공훈련…전세계 대유행 단계 임박

“여태까지가 민방공 훈련이었다면 이제는 실제 상황입니다. 돼지독감

대유행을 막기 위해 국민 모두가 이제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실제 상황에 대비해야 합니다.”

돼지독감(SI)에 관한 한 국내 최고 권위자인 고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세계보건기구가 30일 SI에 대한 경계수준을 5단계로 올리고 이번

주말쯤 최종 단계인 6단계로 격상시킬 것이 확실한 만큼 SI는 이제 세계 대유행 단계에

들어섰다고 봐야 한다”며 “정부는 현 상황을 너무 안이하게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30일 새벽 세계보건기구(WHO)가 경계 단계를 5단계로

올린 것은 유례가 없는 조치”라며 “통상 3단계(소규모 감염이 일어나고 사람과

사람 사이 전염은 없는 상태)에서 5단계(2개 국가 이상에서 전염 발생, 지속적 전염)까지

가는데 5~6년이 걸렸지만, 이번에는 이틀 사이에 이뤄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런 속도라면 주말쯤 세계적 대유행(Pandemic) 단계인

6단계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고했다.

김 교수는 “정부는 오늘부터라도 국민들에게 마스크를 지급하고

예방 약을 공급해야 한다”며 “언론을 상대로 하는 홍보는 이제 그만두고 직접적인

대국민 발표를 통해 국민이 감염을 막기 위한 행동에 들어가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WHO는 29일 마거릿 찬 사무총장 주재로 제3차 비상위원회

회의에서 전세계 SI 사태와 관련한 전염병 경보 수준을 4단계에서 “세계적인 대유행

임박”을 의미하는 5단계로 격상시켰다.

후쿠다 케이지 WHO 사무총장보는 경계 단계를 5단계로 올리면서

“이제 SI의 확산을 봉쇄하기엔 너무 늦었다”며 “바이러스가 이미 전세계적으로

퍼졌기 때문에 국경을 봉쇄하거나 여행 자제 조치를 내리는 것으로는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미국 CNN 방송 등 주요 언론들은 SI가 6단계로 돌입해 전세계적으로

대유행하면 700만 명이 사망할 수 있다는 전망치를 보도했다.

김 교수는 “이번 사태가 어떤 식으로 전개될지는 현재 아무도

모른다”며 “각자가 이번 사태를 이겨낸다는 자세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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