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3대륙 바이러스 조합은 사상 처음”

북미 조류독감 + 유럽-아시아 돼지바이러스 결합

돼지인플루엔자(SI, Swine Influenza)가 빠른 속도로 전세계에 퍼져나가면서 이

바이러스의 파괴력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는 28일 “각기 다른 대륙에서 발견돼 온 인간, 돼지,

조류의 3종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항원 대변이’ 과정을 거쳐 H1N1 바이러스 변종으로

나타났다”며 “북미산 조류 바이러스에 유럽 및 아시아산 돼지 바이러스가 결합한

3대륙 결합은 사상 처음이기 때문에 더욱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여러 바이러스가 모여 재조합된 것이 돼지인플루엔자의 H1N1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인간에게 면역력이 없는 것은 물론, 앞으로 이 H1N1 바이러스가 어떤 식으로 진화할지

알 수 없는 것이 SI의 진정한 공포다.

성균관의대 박승철 교수(인수공통전염병학회 회장, 삼성서울병원 건강검진센터)는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돼지나 사람 몸에서 유전자 재조합을 할 가능성은 오래 전부터

예견돼 왔다”며 “이미 SI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봉쇄하기는

힘든 수준까지 와 있다”고 말했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장도 “사람에서 사람으로 옮겨지는 전염이 이미 일어났고,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지역까지 퍼졌기 때문에 SI가 전세계적으로 유행할 조짐을

띄고 있다”고 말했다.

확인된 SI 감염자 숫자 ‘빙산의 일각’?

SI가 무서운 것은 일주일 정도의 잠복기가 있다는 점이다. 이미 감염된 사람도

일주일 정도는 아무 증세 없이 활보할 수 있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엄청난 전파력이

발휘될 수 있다.

미국 질병통제센터의 이주 및 검역부 마틴 세트런 소장은 “지금까지 확인된 SI

감염자 숫자가 빙산의 일각일 수 있다”며 “보균자 상태의 사람이 연쇄적으로 다른

사람을 감염시키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멕시코 감염자가 현재까지 발표된 1600여 명 수준이 아니라 실제로는 수만

명 수준이라면 멕시코에서의 SI 치사율은 크게 낮아지겠지만, 그렇게 된다면 SI 바이러스는

더욱 맹위를 떨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류 인플루엔자(AI)와 비교해도 SI의 파괴력은 이미 증명됐다. AI는 2005년 환자가

처음 발생한 뒤 2년간 모두 140명에게서 발병해 이 가운데 70명이 사망했지만, SI는

불과 며칠 만에 1000명이 넘는 환자가 발생됐고, 28일 기준으로 사망자가 149명을

넘어 규모나 속도 면에서 AI보다 훨씬 위협적이다.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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