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소 들어낸 여성, 수명 더 짧다

에스트로겐 호르몬 줄어 심장병-암 더 많이 발생

난소암과 유방암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폐경기 이후 난소를 아예 제거해버리는

여성이 많지만 정작 난소를 제거한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수명이 짧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웨인 암센터의 윌리엄 파커 박사는 간호사 건강 연구 프로젝트에 참여한

여성 2만9380명에 대해 24년간 축적된 자료를 바탕으로, 난소를 제거한 여성과 그렇지

않은 여성 사이의 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난소를 제거한 여성은 난소암, 유방암에는 덜 걸렸지만 전체적인 사망률은

더 높아 난소 제거로 오히려 부정적 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사망자 숫자는

난소를 들어낸 여성 쪽이 12% 더 많았고, 심장병과 여러 암으로 사망한 숫자도 이들에게서

각각 17% 더 많았다.

난소를 제거했기 때문에 당연히 난소암은 극히 적었다. 1만6345명 중 단 5명만이

난소암에 걸려 난소를 유지한 여성의 난소암 발병률보다 95%나 낮았다. 유방암 또한

난소 제거 여성에게서 25% 적었다.

똑같이 자궁 적출술을 받았더라도 난소까지 제거했느냐 아니냐에 따라 사망률이

크게 달랐다. 50세 이전에 난소를 없애고 에스트로겐 호르몬을 보충해 주지 않은

여성은, 자궁 적출술을 받으면서 난소를 보존한 여성보다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월등히 높았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파커 박사는 “난소가 생산해내는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

때문인 것 같다”며 “폐경기가 지난 여성에게서 에스트로겐 분비가 크게 줄어들기는

하지만 난소가 생산해내는 안드로스테네디온과 테스토스테론은 지방과 근육에 의해

에스트로겐으로 전환된다”고 말했다.

난소가 없어지면 이런 호르몬 생산에 문제가 생기면서 심장병에 더 많이 걸려

사망률이 높아진다는 해석이다. 따라서 난소를 제거한 여성은 호르몬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이 연구 결과는 ‘산부인과 저널(Journal of Obstetrics & Gynecology)’

5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며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 온라인판과 유에스에이 투데이

온라인판 등이 27일 보도했다.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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