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비만도, 생후 9개월 체중이 좌우

9~19개월 체중은 큰 영향 안 미쳐

뚱뚱한 아이는 뚱뚱한 성인으로 자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생후 9개월까지의

몸무게 증가 속도가 뚱뚱한 아이로 자라나느냐, 아니냐를 결정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학과 브리스톨대학 공동 연구진은 여자 아이 2715명의 2개월,

2~9개월, 9~19개월 기간의 몸무게 자료를 아이들이 10살이 됐을 때의 몸무게와 비교해

봤다.

그 결과, 생후 9개월까지 몸무게 불어나는 속도가 10살 때 몸무게를 결정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반면 9~19개월 사이의 몸무게 증가 속도는 10살 때 몸무게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앞선 연구들에 따르면 여자 아이들은 빨리 뚱뚱해질수록 초경이 빨라지고, 유방암

위험도 높아진다. 이번 연구는 생후 9개월까지의 여아 몸무게 증가가 향후 초경 시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힌 최초의 연구다.

연구 팀은 “생후 9개월에 몸무게가 얼마나 나가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생후

9개월까지의 몸무게 증가 속도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연구를 지원한 세계암연구기구(WCRF)의 파나지오타 미트로우 박사는 “이 연구가

중요한 이유는 소아 비만이 성인 비만으로 연결되고, 암, 당뇨, 심장병 등의 위험도

높이기 때문”이라며 “소아 비만을 결정짓는 중요한 시기를 알면 부모들이 아이

건강 관리를 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임상내분비학 및 대사 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 4월 24일자에 게재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타임즈

온라인판 등에 26일 보도됐다.

    김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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