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 만성질환 일으키는 유전자 발견

질병관리본부 유전체센터, 맞춤-예방 의학에 활용

 

한국인의 혈압 등에 영향을 미치는 특정 유전자 6개가 세계 최초로

발견됐다. 질병관리본부 유전체센터는 한국인 1만 명의 유전형 분석을 통해 혈압,

맥박, 허리와 엉덩이 둘레 비율, 골강도, 체질량지수(BMI) 등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자

11개를 발굴했다고 24일 밝혔다.

유전체센터의 이번 발견 내용은 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지 ‘네이처 제네틱스(Nature

Genetics)’ 5월 호에 실릴 예정이다.

이번에 밝혀진 유전자는 수축기 혈압(1개), 맥박(2개), 허리와 엉덩이 둘레비율(1개),

골강도(2개), 체질량지수(1개), 신장(4개)에 영향을 미치는 11개 유전자들이다. 이

중 체질량지수와 신장 관련 유전자 5개는 서양인에게서 확인된 유전자와 일치하며

나머지 6개는 한국인의 유전 형질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을 세계 최초로 확인했다.

유전체센터 이종영 팀장은 “세계 최초로 확인한 한국인 유전 요인 6개는 앞으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약품 개발, 또는 맞춤의학, 예방의학에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개인의 유전적 차이가 질병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 줬다.

유전적 차이가 신장이나 비만 등에 미치는 영향은 1~4% 정도다.

이종영 팀장은 “인간은 태어나자마자 유전적 결핍으로 유전병이 바로 나타날

수도 있지만 혈압이나 당뇨 같은 병은 환경의 영향도 받기 때문에 유전자가 결핍됐다고

바로 병이 나타나는 게 아니라 나이가 들면서 서서히 나타난다”며 “여러 유전 요인을

계속 발견하면 개인별 유전자 특성에 따라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고 설명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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