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돼지]상용화 8년 뒤부터 가능

가격은 2500만원대 예상…바이러스 문제 등 해결돼야

면역거부반응이 거의 없는 형질전환 복제 미니돼지를 생산한 것은 장기 이식을

기다리던 환자들에게 희소식이다. 그러나 사람에게 이식되기까지는 초급성 면역거부반응

외에 다른 거부반응과 돼지만의 바이러스로 인한 부작용을 해결하는 과제가 남아

있다.

초급성 면역거부반응을 없앤 미니돼지 ‘지노’를 생산했다는 것은 거부반응 문제의

70~80%를 해결했다는 의미라고 바이오신약장기사업단의 임교빈 단장(수원대 교수)은

밝혔다.

앞으로 과제는 초급성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두 개의 ‘알파갈 전이효소’ 중 나머지

하나를 제거하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공동 연구진은 지노의 췌장도세포와 심장판막을

원숭이에게 이식하는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원숭이 실험은 올해 6월 문을 여는 서울대 영장류실험센터에서 시작해 2011년쯤

마무리 될 예정이다. 2012년부터는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시험에 돌입해, 상용화는

2017년쯤 될 전망이다.

상용화 돼도 일부 장기만 이식 가능할 듯

미니돼지에서는 돼지 고유의 바이러스인 퍼브바이러스도 제거해야 한다. 퍼브바이러스는

돼지의 모든 조직에 존재하기 때문에 돼지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면 사람 DNA에

영향을 줘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미니돼지가 상용화되더라도 이식할 수 있는 장기는 고형 장기, 즉 심장, 심장판막,

췌장 등으로 제한될 전망이다. 소장과 대장 등 일부 고형 장기와 혈액, 골수 등 형체가

없는 장기는 이식이 불가능하다.

상용화가 되면 국립장기이식센터가 이식희망 신청 접수를 받으며, 이식 수술 비용은

1건 당 2500만 원 가량이 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미니돼지의 장기를 이식한 뒤에는 사람의 장기를 이식했을 때와 마찬가지로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해야 한다.

이밖에 장기이식용 복제돼지의 이용을 위해서는 이식을 목적으로 동물을 기르는

데 대한 저항감을 해결해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바이오신약장기사업단 전은숙 연구원은 “사람에게는 사람 장기를 이식하는 것이

제일 좋기 때문에 미니돼지의 장기는 사람 장기 다음의 선택사항으로 이용될 것”이라며

“즉 사람 장기가 없을 때 일단 돼지 장기를 이식 받고 기회가 되면 사람 장기를

이식받는 식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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