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투약 방지 시스템 시험 가동

고양시 병원-약국에서 시범가동 뒤 전국확대

콩팥이 안 좋은 김상훈(45) 씨는 최근 집에서 무거운 화분을 옮기다 허리를 삐끗

했다. 동네 정형외과를 찾은 김씨는 4가지 약을 처방 받았지만 복용 중인 콩팥 약과

함께 먹어도 되는지 몰라 당황스러웠다.

앞으로 이런 걱정이 필요 없게 될 전망이다. 의사의 처방과 약사의 조제 단계에서

중복되는 약물을 걸러 주는 시스템이 도입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보건복지가족부는 22일 이 같은 내용의 ‘의약품 처방 조제 지원 시스템’을 경기도

고양시의 980곳 의료기관과 약국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시범 실시한 뒤 만족도를

평가해 전국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의사와 약사가 처방과 조제 내역을 컴퓨터에 입력하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중앙 컴퓨터가 저장된 환자의 조제 기록과 대조해 중복 약물이 있을 경우 이에 대한

경고를 의사, 약사에 알려 주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중복된 약물 정보 이외에 환자 개인 정보는 제공되지 않기 때문에 사생활 침해

부분은 없다고 복지부는 밝혔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면 환자가 한 번에 여러 곳의 의료기관을 방문하거나, 현재

복용하는 약이 남아 있을 경우 다른 병에 대한 약 처방 때 불필요한 중복 투약을

막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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