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PMP, 거북목 만든다

안구건조증, 난청도 유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보면 적잖은 사람들이 휴대용 멀티미디어 재생기(PMP)를

들여다보느라 정신이 없다. 흔들리는 차 안에서 귀에 이어폰을 끼고 작은 모니터를

들여다보는 시간이 길수록 눈, 목, 귀에 문제가 생기기 쉽다.

▽ 푹 숙이고 보는 작은 화면, 목은 피곤하다

작은 모니터를 들여다보기 위해 고개를 푹 숙이거나 목을 쭉 빼는 자세가 계속되면,

목의 정상적인 굴곡이 변형돼 ‘일자목 증후군’이 생길 수 있다. 이런 증세가 생기면

목 건강이 위험할 뿐 아니라 어깨와 등에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산업의학과 오상용 교수(근골격계특수치료센터 소장)는 “휴대용

비디오 등을 이용할 때는 바른 자세를 갖는 것이 중요하다”며 “일정 시간 사용

뒤에는 목을 돌려 주는 스트레칭 운동으로 목이 쉬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안구건조증 막으려면 가끔 눈 쉬어야

작은 모니터를 흔들리는 차 안에서 오래 들여다보는 것은 눈 건강을 해치기 쉽다.

눈은 쉴 새 없이 초점을 맞춰야 하며, 이 과정에서 눈이 쉽게 피로해지고 눈을 잘

깜빡거리지 않아 안구건조증까지 생길 수 있다.

가톨릭의대 서울성모병원 안과 김만수 교수는 “동영상은 흔들리지 않는 화면으로

보는 것이 눈의 피로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인데, 버스 안 같은 곳에서는 이런

조건을 맞추기 어렵다”면서 “따라서 화면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너무 길지 않도록

가끔씩 화면에서 눈을 떼어 먼 곳을 바라보는 등 눈이 쉴 시간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 이어폰 음악, 청력 위협하고 세균까지 키워

이어폰 또한 귀 건강에 영향을 주기는 마찬가지. 유럽의 ‘새로운 건강 위해요소를

다루는 과학위원회(SCENIHR)’의 자료에 따르면 하루 1시간 이상 5년 동안 이어폰을

끼고 89데시벨(dB) 이상으로 소리를 들으면 청력을 영원히 상실할 수 있다.

또 인도 연구진이 이어폰을 자주 사용하는 젊은 남자들의 귀 속을 조사했더니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보다 수천 배나 많은 세균이 자라고 있었다. 이는 이어폰이

귀 속을 따뜻하고 습하게 만들어 세균이 자라기 좋은 조건을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어폰은 너무 오래 사용하지 말고, 정기적으로 소독해 줘야 한다. 또한

이어폰을 여러 사람이 돌려쓰는 것도 삼가야 할 행동이다.

    박양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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