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와 두살아기, 인지능력 비슷

‘손가락으로 방향 지시’ 뜻 알지 못해

‘손가락으로 달을 보라 하니 달은 안 보고 손가락 끝만 보는’ 현상은 두 살

때까지는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현상인 것으로 드러났다. 그리고 이러한 점은 다 큰

개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헝가리의 에트뵈시 대학교 카브리엘라 라카토스 박사 팀은 다 큰 개 15마리, 두살

아기 12명, 세살 아기 11명과 함께 ‘손가락 지시’를 이들이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를

실험을 통해 살펴봤다.

우선 첫 실험에서 연구진은 개 장난감과 아기들의 인형 등을 숨겨놓고, 손가락으로

숨겨진 위치를 개와 아기들에게 가리켰다. 방향 지시자는 오른쪽 또는 왼쪽을 가리켜

앞에서 보면 몸의 실루엣에서 손가락과 팔꿈치가 튀어나오는 형태를 취했다.

손가락과 팔꿈치가 몸 바깥으로 튀어나온 상태에서 두살배기나 개는 오른쪽으로

가야 할지 왼쪽으로 가야 할지를 결정하지 못했다. 그러나 세살배기는 정확히 방향을

집어냈다. 두살과 세살 사이에 큰 변화가 생긴다는 의미였다.

두 번째 실험에서 연구진은 다리, 무릎 등을 이용해 생소한 지시 동작을 해 봤다.

그 결과, 어린이들과 개들 모두가 다리가 가리키는 방향을 알아챘지만 무릎으로 하는

방향지시는 세발배기만 알아내 역시 차이를 보였다.

라카토스 박사는 “두살배기와 개가 비슷한 반응을 보인 것은 인간과 개가 진화론적

역사와 사회 환경에서 유사한 배경을 지니고 있음을 알게 해 준다”면서 “그러나

세살이 되면서 인간과 개는 달라지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동물 인지 저널(Journal Animal Cognition)’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과학논문 소개사이트 유레칼러트 등이 최근

소개했다.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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