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처음으로 한센인에 사과

한승수 총리 “사회적 냉대-차별에 사과”

정부가 한센병(문둥병) 환자에게 사상 처음으로 공식 사과했다. 10일 국회 보건복지가족위

임두성 의원(한나라당)의 대정부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한승수 국무총리는 “사회적

냉대와 차별, 편견 속에서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어려움을 겪은 한센인과 그 가족

여러분께 총리는 정부를 대표해서 심심한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 총리의 이 같은 사과는 임 의원이 “1945년부터 20년간 한센병 환자들은 국가의

격리수용 정책에 따라 국립소록도병원 등에 강제 수용됐고, 수용 과정에서 감금,

폭행, 낙태 등 인권 침해를 당했다”며 정부의 공식 사과를 요구한 데 따른 것이었다.

한 총리는 이어 “임두성 의원이 한센인 대표로서 국회에 진출한 것 자체가 한센인을

우리 사회가 다르게 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 정부는 한센인의 권익이

보호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임 의원은 “오늘 총리의 사과 표명은 대한민국 인권 신장의 역사를 다시 쓰는

중요한 기록으로 남을 것”이라며 “2만 여 한센인과 더불어 정부의 사과 입장 표명을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이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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