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면 화장품’ 폐로 들어가면 위험

피부염 일으킬 수 있지만 피부암 보고는 없어

석면이 검출된 탈크가 화장품에도 들어가는 원료임이 알려지면서 화장품을 사용하는

수많은 소비자들이 불안해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일 탈크 원료가 사용된 화장품, 의약품 등에 대해서도 석면이

포함됐는지 여부를 검사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대한화장품협회도 340여 회원사에

탈크가 들어간 제품 명단을 다음 주초까지 보고해 줄 것을 요청해 현황 파악에 나섰다.

탈크는 의약외품에 속하는 아기용 파우더 외에 투웨이케익과 파우더 등 가루가

압축된 형태의 화장품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국내 화장품들은 아직까지는 “석면이 검출된 탈크 원료를 사용하지 않았다”고

밝히고 있으나, 앞으로 검사 결과 화장품에서 석면이 검출되면 파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석면이 들어간 화장품은 인체에 얼마나 유해할까. 석면은 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물질이다. 석면의 독성이나 발암성은 널리 알려져 있으나

화장품을 통한 위해성은 별도로 보고돼 있지 않다.

한국독성학회와 한국환경성돌연변이‧발암원학회는 석면에 오염된 화장품을 사용할

경우 피부를 통해 인체에 피해를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학회의 한 관계자는 “석면이

호흡기를 통해 폐로 들어갈 수 있는 아기용 파우더에 비한다면 화장품 속 석면의

위험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면서도 “석면 오염 화장품이 발견되면 관리 방안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면 화장품에 노출되면 피부암에 걸릴 수 있다’는 견해도 있지만 이는 의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다. 그러나 화장품을 바르는 과정에서 피부의 상처 부위 등으로 석면이

들어가면 접촉성 피부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한림대 한강성심병원 산업의학센터 오상용 교수는 “석면이 호흡기를 통해 폐에

들어가면 잠복기를 거쳐 악성중피중, 섬유폐, 폐암 등을 일으키는 것은 확실하지만

피부에 석면이 닿아 피부암을 일으킨다는 정확한 근거는 아직 없다”며 “그러나

화장품 가루를 통해 석면 입자가 폐에 들어가면 폐 질환을 일으킬 수 있으므로 석면이

들어가지 않은 안전한 화장품을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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