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전두엽 자극하면 기억력 좋아져”

스웨덴 연구팀, 컴퓨터 모델로 기억 증진법 연구

한 번에 외울 수 있는 숫자의 개수는 사람마다 다르지만 보통 2~7개라고 한다. 그

이유는 기억을 뇌리에 잡아두는 이른바 ‘작업 기억(working memory)’의 한계 때문이다.

전화번호가 7자리인 이유도 마찬가지이다.

작업 기억의 이러한 한계는 왜 생기는지, 어떻게 하면 작업 기억력을 높일 수

있는지를 알려 주는 연구결과가 스웨덴에서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프레드릭 에딘 박사 팀은 작업 기억을 할 때 인간의 뇌가

움직이는 양상을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촬영했다. 그 결과, 작업 기억을

할 때는 이마 부분의 전두엽과 뒷머리 위쪽의 두정엽이 활성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7개 이상의 숫자를 기억하려고 하면 두정엽이 주변의 뇌 세포가 활성화되는

것을 계속 ‘방해’함으로써 7개 이상을 기억하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전두엽 부분을 자극하면 두정엽의 이러한 방해 작용을 부분적으로 무력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연구진은 전두엽 부분에 대한 활성화 방법으로 인간의 작업

기억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구진은 이번 실험에서 뇌가 움직이는 것처럼 움직이는 컴퓨터상의 ‘가상 뇌’를

만들어 이용했다.

에딘 박사는 “이 가상의 뇌 모델은 마치 비행기를 만들 때 미리 컴퓨터 속에

비행기를 만들어 실제 비행기가 어떻게 날아가는지를 미리 확인하는 것과 같은 방식”이라며

“작용을 가했을 때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미리 알 수 있어 뇌 연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 4월호에 게재될 예정이고 미국

과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레트,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31일 보도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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