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 호르몬’, 심장병에 특효

‘릴랙신’ 투여 뒤 심장병-고혈압 증세 호전돼

임신 때 분비되는 여성 호르몬이 심장병 환자의 치료에 좋은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티아대 존 티어링크 박사 팀은 출산 전에 자궁 경부를 이완시키고

늘려줘서 출산을 촉진시키는 릴랙신이라는 호르몬이 심부전과 고혈압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심부전은 심장의 펌프 기능이 감소해 신체 조직에 필요한 혈액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생기며, 고혈압도 함께 나타날 수 있다. 심부전 환자는 혈액이 원활히 흐르도록

하기 위해 혈관 확장제를 복용하는데, 이런 환자에게 릴랙신 호르몬을 주사하면 자연스럽게

혈관이 확장되면서 증세를 완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연구 팀은 심부전과 고혈압 증세가 있는 환자 234명에게 릴랙신 또는 가짜약(플라시보)을

정맥 주사하면서 효과를 관찰했다.

그 결과 릴랙신을 투여 받은 환자의 40%는 숨가쁜 증세가 완화된 반면 가짜약

환자는 23%만 숨가쁨 증세가 완화됐다. 이 밖에도 릴랙신을 투여 받은 환자는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줄었고, 2개월 기간 동안 심부전으로 병원에 가는 횟수도 줄어들었다.

티어링크 박사는 “심각한 심부전 환자에게 표준치료에 더해 릴랙신을 사용하면

더 빠르고 안전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란셋(Lancet)’에 게재됐고, 최근 미국 플로리다 주에서

열린 ‘미국 심장협회(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학회에 발표됐으며, 미국

시사 주간지 US 월드 앤 뉴스 리포트, 건강 웹진 헬스데이 등이 30일 보도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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