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그날’ 전, 지름신 먼저 오신다

충동구매욕 증가해 필요없는 물건 사고 후회

‘그 날’을 앞둔 열흘간 여성들은 가장 큰 충동구매욕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허트포드셔대학 발달심리학과 카렌 파인 박사 팀은 18~50세 여성 443명을 대상으로

여성의 쇼핑 행태와 월경주기 사이의 관련성을 연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여성들이 ‘쇼핑 광란’에 빠지기 쉬운 시기는 월경을 시작하기 전 열흘

정도의 ‘황체기’로, 이때 여성들은 쇼핑을 더 많이 하며,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사고 후회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여성들의 소비행태를 듣고, 월경주기를 물어 분석했다. 153명이 월경을

앞둔 마지막 시기에 쇼핑 욕구를 잘 조절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여성의 3분의 2가 이 기간에 충동적으로 무언가를 산다고 대답했으며, 57%는

평소보다 4만9000원 정도를 더 쓰며, 6%는 그보다 10배인 48만6000원까지 쇼핑을

더 많이 한다고 대답했다.

파인 교수는 “여성들은 월경을 앞두고 심리적으로 긴장된 상태가 되는데, 술이나

마약 같은 사회적으로 용인되기 힘든 수단에 의지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쇼핑이라는

사회적으로 용인된 수단에 의존하게 된다”고 해석했다.

이런 증세를 겪고 있는 영국 맨체스터대학 학생 셀리나 헤어(35세) 씨는 생리

전 쇼핑 중독증 때문에 진찰을 받기도 했으며, “물건들을 사지 않으면 숨을 쉴 수

없을 것 같은 상태에 빠져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사고 후회하곤 한다”고 말했다.

‘월경 전 증후군’은 월경을 앞두고 호르몬 변화 등 때문에 우울감, 화, 스트레스

같은 부정적 감정이 일어나고 충동적 행동을 하는 증상을 말한다. 영국 월경 전 증후군

학회에 따르면 영국 여성의 90%가 월경 전 증후군을 경험하며, 이 중 5~10%는 증세가

심각한 편이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심리학회 (British Psychological Society)’ 연차 학술대회에서

다음 주 목요일 발표될 예정이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등 온라인 판이 28일 보도했다.

    정은지 기자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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