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견이 어린이 무는 계절이 왔다”

겨우내 실내 있었던 개 난폭하므로 조심

날씨가 따뜻해지면 야외 활동이 많아지면서 어린이가 개에 물리는 사고가 증가하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주립대 버팔로 캠퍼스의 소아이비인후과 필로메나 베허 교수 팀은 1999~2007년

개에 물려서 이 병원에서 치료 받은 어린이 84명의 진료 기록을 분석한 결과 날씨가

따뜻해지는 봄철에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허 교수는 “개는 인간의 친구이지만 어린이에게는 가장 나쁜 적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기온이 올라가면 사고가 늘어나고 특히 머리나 목 부위를

물리기 쉽다”며 “그 상처는 크고 평생 위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진료기록 분석 결과 전체 환자의 절반가량이 4~6세였고 환자의 평균 나이는 6세였다.

상처 부위별로는 얼굴의 볼이 전체의 3분의 1로 가장 많았고 입술 21%, 코나 눈은

8% 순이었다. 얼굴에 두 곳 이상 상처가 난 환자가 64%나 됐다. 전체 환자의 40%는

전신 마취 상태에서 수술을 받았다.

어린이들을 문 개의 종은 공격적인 성향이 있는 핏불 테리어가 가장 많았고 애완견이

문 경우도 27%나 됐다.

봄철에 이와 같은 사고가 많은 이유는 날씨가 풀리면서 공원이나 놀이터 등에서

노는 어린이가 많고 애완견의 경우는 겨우내 실내에 있다 야외에 나오면서 흥분 상태가

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어린이들은 흥분 상태인 개로부터 멀리 떨어져야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한다. 개는 어린이들을 먹이처럼 볼 수도 있고, 개가 쫓아올 때

어린이는 개보다 빨리 뛰지 못한다.

베허 교수는 “실제로 어린이가 개에 물리는 사고는 병원의 기록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며 “개의 종류나 성별, 불임수술 여부, 공격성, 주인을 따르는 성향 등에

따라 사고를 분류하는 등 추가 정보를 모아야 예방을 위한 본격적 연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이비인후과학술지(Otolaryngology-Head and Neck Surgery)’

3월 호에 실렸으며 미국 방송 MSNBC 인터넷판,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8일 보도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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