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 감초, 면역억제제 약효 떨어뜨려

양약-한약 함께 복용 때 주의해야

양약과 한약을 함께 먹을 때는 주의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이는 한약에 많이

들어가는 감초가 일부 양약의 약효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감초는

특히 장기이식을 받은 환자에게 널리 쓰이는 면역억제제의 흡수를 떨어뜨리는 것으로

대만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대만 타이중에 있는 중국의과대학교의 페이다운 리 차오 교수 팀은 면역억제제

사이클로스포린을 투약한 실험실 쥐에게 감초나 감초 안에 들어 있는 글리시리진이라는

성분을 먹이로 줬다. 그랬더니 감초나 글리시리진을 먹은 쥐는 먹지 않은 쥐보다

사이클로스포린 수치가 떨어졌다. 이는 감초가 사이클로스포린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차오 박사는 “감초가 사이클로스포린의 흡수를 어떻게 방해하는지 구체적 메커니즘을

밝히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며 “평생 면역억제제를 먹어야 하는 이식 환자는

감초를 먹으면 안 되고 다른 약물을 복용하는 환자도 감초를 먹을 때는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장기이식에 따른 거부 반응을 없애는 면역억제제 사이클로스포린은 이식 환자

외에도 류머티즘성 관절염, 특정 피부 질환 등 다양한 질환에 쓰인다.

감초 안에 들어 있는 글리시리진 성분은 설탕보다 50배나 달아 사탕이나 허브차

등 식품에 쓰이며, 감기, 위궤양, 간질환에도 효과가 있어 ‘약방의 감초’라는 말이

나올 만큼 오랫동안 한약재로 사용됐다.

연구 팀은 그 동안 감초를 비롯한 특정 약물이나 음식, 식물이 사이클로스포린의

수치를 낮추거나 높인다는 것을 알아냈다. 양파, 생강, 은행은 사이클로스포린의

수치를 줄이는 반면 그레이프프루트 주스는 수치를 높인다.

다른 연구에서는 감초가 혈압약, 아스피린, 항염증제, 인슐린, 먹는 피임약의

효과를 떨어트린다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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