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만호 의협회장 당선자 “건강보험 개혁 주력”

당연지정제 폐지 등 적극 추진의사 밝혀

21일

대한의사협회 제 36대 회장에 당선된 경만호(57)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는 “기쁘면서도

한편으로는 어깨가 무겁다”며 “경쟁했던 후보들을 비롯해 모든 회원과 마음을 합쳐

의료 구조 개혁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5월 1일부터 3년 임기를 수행하는 경 당선자은 앞으로 한국 의료 수급 구조를

바꾸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지금처럼 국가가 의료 수요와 공급을 장악하는

구조로는 의사가 소신 진료를 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경 당선자은 지난해 12월 29일 국민건강보험법에 대해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청구하기도 했다. 경 당선자는 “현재 제도에서는 의사가 당연지정제라는 이름으로

강제 징발되고, 수가에 목을 매게 돼 소신 진료를 할 수 없다”며 “의사들이 경쟁하는

다보험제로 전환돼야 척박한 의료 환경을 개선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 당선자의 이러한 주장은 의료 민영화, 해외 환자 유치라는 현 정부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의료는 부가 가치와 일자리를 늘릴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며 “국민과 정부, 정치권을 설득해 의료 산업화와 해외 환자 유치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 당선자는 이밖에 의약분업과 관련해 “의사 진료권 침해와 의료 질서 왜곡도

바로잡고, 투약권 문제 등을 정부와 상대해 본격적으로 해결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혀 의약분업 제도도 문제 삼을 의지를 표시했다.

21일 선거에서 경 당선자는 총 유효표 1만7920표 중 33.9%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

이번 의협회장 선거에는 총 4만3284명의 유권 회원 중 1만8246명(무효표 326표)이

투표에 참여해 투표율 42.2%를 기록했다.

가톨릭대 의대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의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경 당선자는

제17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대통령 후보 상임특보를 지냈다.

그는 정형외과 전문의로 경만호정형외과의원 원장, 대한의사협회 정책이사, 동대문구

의사회장, 대한정형외과개원의협의회장, 서울시의사회장 및 대한의사협회 부회장

등을 지냈고, 현재 동북아 메디컬포럼 상임대표 및 대한적십자사 부총재를 맡고 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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