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 잦으면 암 걸릴 위험 1.3배

알코올 분해되며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는 발암물질

술을 마신 뒤 숙취로 머리가 아픈 것은 알코올이 분해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물질 때문이다. 그 동안은 이 아세트알데히드가 숙취의 원인 정도로만 생각됐지만,

숙취가 잦을 경우 암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캐나다 토론토대 중독-정신건강 연구소 위르겐 렘 박사는 음주로 인한 암 위험을

계산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연구 결과, 과음하는 사람은 아세트알데히드가

허용 범위를 넘는다는 것이 밝혀졌다.

아세트알데히드로 인한 암 발병 위험은 보통 사람의 경우 1만 분의 7.6 정도지만,

과음하는 사람은 1만 분의 10으로 1.32배 높아졌다. 

마신 술은 입, 식도, 위, 장을 지나면서 흡수된다. 흡수된 알코올은 간에서 분해가

되며 이 때 생기는 중간 물질이 아세트알데히드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알코올이 분해될

때만 생기는 물질은 아니다. 오염된 공기에도 있고, 담배에도 포함돼 있다.

아세트알데히드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발암 물질로 분류했고, 위, 식도 등의

상부 위장관에 생기는 암의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간에서 분해된 아세트알데히드는 혈액과 함께 온 몸으로 퍼진다. 위로 전해진

아세트알데히드는 위산 분비를 촉진시켜 염증을 일으킨다. 아세트알데히드가 뇌로

전해지면 기억력이나 판단력이 일시적으로 흐려질 수 있고, 오랫동안 공격을 받게

되면 알코올성 치매 등으로 이어진다. 운동을 관장하는 뇌 영역이 손상 받으면 신체

마비까지 생길 수 있다.

뇌는 한 번 망가지면 회복되지 않기 때문에, 술로 인한 이런 문제는 술을 끊는다고

회복되지는 않는다.

이 연구 결과는 알코올 및 약물 중독 관련 학술지인 ‘중독(Addiction)’지 4월호에

게재될 예정이고, 온라인 과학 연구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미국 일간지 USA 투데이

온라인판 등이 20일 소개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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