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콩 알레르기를 땅콩으로 치료

조금씩 섭취 늘려 내성 만드는 데 성공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들에게 조금씩 땅콩의 양을 늘려 먹게 했더니 내성이

생겼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듀크대 웨슬리 벅스 박사 팀과 아칸소 어린이병원 연구진은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 12명에게 땅콩 1개의 1천분의 1 정도를 먹이는 것으로 시작해 조금씩

양을 늘린 결과 10개월 뒤에는 땅콩 15개를 먹여도 알레르기 증상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보고했다.

연구진은 두 번에 걸쳐 연구를 진행했다. 첫 실험에서는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 33명에게 땅콩 1개의 1천분의 1 정도를 가루 상태로 만들어 음식에 뿌려 주었다.

2년 6개월이 지난 뒤 대부분 어린이들에게서 땅콩 알레르기 내성이 생겼으며 5명에게선

땅콩 알레르기에 대한 내성이 완전히 생겼다. 다만, 4명에게선 알레르기 증상이 호전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두 번째 실험에서는 땅콩 알레르기를 가진 어린이 18명을 대상으로 12명에겐

땅콩 1천분의 1개 분량에서 시작해 점점 양을 늘리고, 나머지 6명에겐 땅콩을 먹이지

않고 10개월간 관찰했다.

그 결과, 땅콩 양을 늘려 먹인 어린이는 땅콩을 15개까지 먹어도 알레르기가 나타나지

않았다. 반면 땅콩을 먹이지 않은 대조군 어린이는 땅콩 한개 반을 먹이니 증세가

나타났다.

벅스 박사는 “땅콩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에게 의사는 통상 땅콩을 피하라고

하지만, 이번 실험에서 땅콩을 조금씩 먹는 것도 치료법이 될 수 있음이 밝혀졌다”며

“그러나 이러한 치료법은 아직 실험 단계이기 때문에 부모들이 임의로 해서는 안

되며 반드시 의사의 관찰 아래 실시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고 있는 미국 알레르기 천식 면역학회(American

Academy of Allergy, Asthma & Immunology) 연차 학술대회에서 발표됐으며,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즈 온라인판,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14일 보도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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