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은 무릎’에 살찌면 관절염 진행 빨라

X자-O자 다리는 살쪄도 관절염 진행 늦어

퇴행성 관절염을 막기 위해 살을 빼는 것은 도움이 되지만,

이미 관절염이 생긴 뒤에는 체중보다는 무릎의 각도가 더 중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톤의대 정형외과 데이비드 펠슨 교수는 2600명 이상의

무릎 통증이 있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신체검사, 골반 골밀도 등을 체크한 뒤 30개월

뒤 그간의 경과를 다시 관찰했다. 대상자들은 모두 비만이나 과체중이었으며, 무릎

통증 또는 이전에 무릎 부상 등을 겪었던 사람들이었다. 

30개월 뒤 관찰 결과, 퇴행성 관절염이 없는 사람의 경우 체중

감량은 관절염 예방에 기여했다. 그러나 일단 퇴행성 관절염이 시작된 사람에게선

체중 감량이 관절염 진행에 별 영향을 끼치지 않았다. 오히려 무릎의 각도가 관절염의

진행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과체중 또는 비만이면서 다리가 곧게 펴진 사람에게서 퇴행성

관절염 진행은 가장 빨랐다. 반면 X자 다리(곱장다리)에게선 진행에 약간 빨라지는

정도에 그쳤으며, O자 다리(벋다리)에서는 비만도가 관절염 진행이 아무 영향도 끼치지

않았다. 

펠슨 교수는 “이번 연구나 다른 연구에서 체중 감량이 퇴행성

관절염의 진행을 막는 데 별 효과가 없다는 사실이 나타났지만, 그렇다고 체중 감량

노력이 전혀 무의미한 것은 아니다”면서 “특히 X자나 O자 다리를 가진 사람은 살을

빼면 관절염 증상의 진전이 느려지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류머티즘학회가 발간하는 학술지 ‘관절염

치료와 연구(Arthritis Care & Research)’ 3월호에 게재됐고 미국 건강웹진

헬스데이가 13일 소개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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