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 1g, 매년 2만명 죽인다

아주 조금만 소금 줄여도 심장병-사망률 뚝

하루 소금 섭취량을 조금만 줄여도 심장병과 사망 위험이 크게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의 키르스텐 비빈스 도밍고 교수 팀은 성인의

소금 섭취량과 심장병 위험을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계산했다. 그랬더니 미국인의

경우 하루 소금 섭취량을 1g 줄이면 10년 동안 심장병 환자는 25만 명, 사망자는

20만 명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소금 섭취량을 3g까지 줄이면 심장병 발생 위험은 6%, 사망 위험은 3% 떨어졌다.

도밍고 교수는 “소금을 하루 3g 줄인다고 맛에 차이가 나는 것은 아니지만 건강상

이익은 극적으로 증가한다”고 말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소금 섭취 권장량은 하루 5g이지만 한국인은 하루 13.5g을

먹어댄다. 미국인의 경우 하루 9~12g을 먹으며, 1970년대 이후 소금 섭취가 1.5배로

늘어났다.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영양관리센터 이금주 팀장은 “한국인의 소금 섭취량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소금을 많이 먹으면 고혈압, 당뇨병, 신장질환, 심혈관질환,

비만, 대사증후군 등 위험이 높아진다”고 경고했다.

도밍고 교수는 “소금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보통

사람들은 소금 자체를 먹는 게 아니라 식당 주방이나 식품회사에서 만든 음식을 먹기

때문에 소금 줄이기가 쉽지 않다”며 “식품 제조 단계부터 소금 첨가량을 규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심장학회가 주최한 ‘심혈관질환 역학과 예방(Cardiovascular

Disease Epidemiology and Prevention)’ 학술대회에서 발표됐으며, 과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건강 포털 웹MD 등이 12일 보도했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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