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립고 피로?…봄탓 아닌 콩팥 탓일수도

12일 콩팥의 날, 정기 소변검사 중요

요즘 하는 일 없이 피로하고, 입맛도 떨어지는 것이 꼭 춘곤증 같은데… 아니다?

봄철 피로를 춘곤증으로 넘기기 쉽다. 그러나 혈압이 높고, 소변에 이상한 점이 감지된다면

체내 ‘혈액 정수기’의 고장을 의심해볼만 하다.  

오늘(12일)은 세계 콩팥의 날, 혈액의 정수기 역할을 하는 콩팥에 이상이 생기면

몸속 노폐물이 밖으로 배출이 잘 되지 않아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 콩팥병은 증세가

별로 나타나지 않아 그냥 지나치기 쉽다. 병이 한참 진전된 뒤에야 발병 사실을 알아차리는

경우가 많은 이유다. 콩팥병이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는 이유다.

혈압이 높다면, 콩팥 조심하세요

고혈압 환자 5명 중 1명은 콩팥에 이상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대한신장학회가 2007년 11월부터 2008년 1월까지 전국 7개 대도시의 35세 이상 남녀

2411명과 전국 280개 병원에서 투석 또는 신장이식을 받은 환자 4만43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치료가 힘든 만성 콩팥병 3기 이상 환자는 특히 고혈압 환자에서 나타나는 비율이

높았다.

콩팥에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고혈압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았다. 콩팥 기능이

정상인 사람들 가운데 고혈압 환자는 32% 가량인 반면, 만성 콩팥병 환자 중 고혈압

환자는 60%로 두 배나 많았다.

닭과 계란처럼 콩팥병과 고혈압은 서로 앞서고 뒤따라가는 관계다. 고혈압으로

망가지는 대표적 기관이 콩팥이며, 콩팥이 망가지면 혈압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콩팥 아프면 심장도 아프다?

혈압과 관련성이 깊은 콩팥병은 그래서 콩팥병 자체보다 심장이나 혈관 질환으로

사망할 확률이 높다. 경희의료원 신장내과 이태원 교수는 “콩팥병 환자는 칼슘이나

인 수치가 높아 관상동맥에 침전물이 생기기 쉽고, 만성 염증이 잘 일어나 동맥경화증

위험 요소가 많아 심장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콩팥 건강, 혈압 관리로 지킨다

콩팥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운동과 금연, 절주 하는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더불어 전문가들은 평소의 혈압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이태원 교수는 “콩팥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혈압 관리”라며

“고혈압과 당뇨병이 콩팥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기 때문에 이런 질환이 있다면

콩팥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주 혈압을 측정하고 130/80mmHg 밑으로

혈압을 유지하는 게 좋다.

이태원 교수는 “혈압약 중 ACE 억제제나 ARB는 단백뇨를 줄이고, 콩팥병 진행을

완화시키면서, 심혈관질환 발생을 줄이는 1석3조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에 복용하는

게 좋다”며 “콩팥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는 진통제 등 약물 복용은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소변검사를 통한 조기 발견이 최선

콩팥은 기능이 현저히 떨어져도 별 증상이 없다. 인제의대 백병원 신장내과 김영훈

교수는 “콩팥은 기능이 50% 밑으로 떨어져도 고혈압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래서 콩팥병을 5~7년이나 방치해 말기 콩팥병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콩팥 기능이 10% 이하로까지 떨어지는 말기 콩팥병에 대한 대책은 신장투석 또는

이식수술 밖에 없다.

김영훈 교수는 “정기적으로 간단한 소변검사와 혈액검사를 받아 만성 콩팥병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 이럴 때 만성 콩팥병 의심해 보세요

1. 혈압이 올라간다

2. 눈 주위나 손, 발이 붓는다

3. 붉은 소변 또는 탁한 소변을 본다

4.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긴다

5.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자주 본다

6. 소변 양이 줄어들거나 소변보기가 힘들어진다

7. 쉽게 피로해진다

8. 입맛이 없고 몸무게가 줄어든다

9. 몸 전체가 가렵다

(자료제공〓 대한신장학회)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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