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방귀 틀래?” 방귀로 건강까지 확인

하루 20회 미만이 보통…남자가 여자보다 두배

회사원

정 모씨(29)는 최근 남자 친구와 크게 다퉜다. 6개월째 사귀는 남자 친구 앞에서

실수로 방귀를 꿨는데 그가 친구들에게 “우리는 방귀 튼 사이”라고 자랑하고 다녔기

때문이었다.

“우리 방귀 틀래?” 이 말은 요즘 연인들 사이에서 친해지기 위한 결정적 수단으로

사용된다. 지난해 말 TV 쇼 프로그램에 출연한 연예인들이 입에 올리면서 급속도로

퍼지고 있는 말이다. 그만큼 웬만큼 친밀한 사이 아니면 감추고 싶은 게 바로 방귀다.

흔히 ‘방구’로 쓰지만 ‘방귀’가 맞는 말이다. ‘방구’는 농악기 중 소고

같은 개가죽으로 만든 작은 북을 말한다. 사람이면 누구나 뀌게 되는 방구는 건강

상태를 알 수 있는 수단도 된다.

▽방귀 냄새가 심하면 건강에 이상?

CHA의과학대학 대체의학대학원 전세일 원장은 “단정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했다.

방귀 성분은 들이마시는 공기 중 질소가스, 산소, 이산화탄소와 장내 세균 발효에

의한 수소가스, 메탄가스가 99%를 차지한다. 이 가스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냄새가

없는 것들이다.

그렇다면 왜 냄새가 나는 것일까? 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소화기내과 정성원 교수는

“방귀의 독특한 냄새는 유황이 함유된 가스 성분 때문”이라며 “유황은 방귀 성분의

1%를 차지하며 휘발성 성분”이라고 말했다.

유황과 관련되는 음식은 브로콜리, 양배추 같은 십자화과 채소, 그리고 빵, 맥주

등이 있다.

고기나 계란 같은 단백질은 장내에서 발효되면서 질소와 황을 발생시켜 방귀 냄새를

고약하게 만든다. 하지만 방귀 냄새가 심하다고 꼭 소화기관에 병이 있다고 할 수는

없다.

정 교수는 “방귀 냄새와 건강상 문제는 관련이 없다”며 “가스가 차서 생기는

복부팽만감은 위장관의 지각과민과 관련 있으므로 과민성대장증후군 같은 위장관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건강하고 좋은 방귀란?

전세일 원장은 “냄새가 거의 안 나면서 소리도 없는 방귀”라고 말했다. 이렇게

되려면 우선 장내 가스 발생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비만이나 과식 등으로 대장이 부분적으로 막혀 있으면 가스가 더 많이 생기면서

냄새도 지독해진다. 방귀와 함께 복통, 식욕 부진, 체중 감소, 불규칙한 배변 등이

나타난다면 대장 질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으므로 진단을 받도록 한다.

▽약을 복용하면 방귀가 많이 나온다?

정 교수는 “그런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설사약이나 코데인 등 기침약 일부,

칼슘길항제 등 혈압약, 아카보스 등 당뇨병 약, 살빼는 약 등이 방귀를 많이 나오게

할 수 있다.

▽방귀를 없앨 수는 없나요?

그런 방법은 없다. 나오는 게 정상이다. 나오는 방귀를 참는 것은 생리적으로

불가능할 뿐 아니라 건강에도 안 좋다.

정 교수는 “방귀를 많이 만드는 음식은 콩류나 양파가 대표적이며 사과, 자두,

건포도가 있다”며 “락토스가 들어 있는 치즈나 유제품, 그리고 탄수화물 섭취를

절제하면 방귀가 심하게 나오는 것을 조절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성원 교수는 “본인이 의식하지 못해서 그렇지 방귀가 안 나오는 경우는 없다”며

“다만 결장암, 직장암 등으로 장이 완전히 막히는 경우 안 나올 수 있지만 그 정도로

암이 진행됐다면 심각한 복통 등이 발생해 당장 응급실로 실려 올 것”이라고 말했다.

▽방귀는 하루에 몇 번 나오나?

방귀 횟수는 사람마다 차이가 있으나 일반적으로 하루 20회 이하가 정상이다.

호주의 한 연구에 따르면 남자가 여자보다 두 배 정도 방귀를 더 많이 뀐다.

▽방귀 연구는 언제부터?

2차대전 당시 잠수함 승무원의 방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가 시작됐다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전 원장은 “본격적인 연구는 1960~70년대 미국과 소련간

우주선 개발 경쟁 때 우주비행사들의 방귀 배출 문제가 대두되면서부터”라고 말했다.

방귀의 어원은 방기(放氣)로 공기를 내보낸다는 뜻이다. 방귀는 장 내용물의 발효에

의해 생겨난 가스, 그리고 음식물과 함께 입을 통해 들어간 공기가 항문으로 빠져나가는

현상이다.

사람은 공기를 계속 들이마신다. 특히 껌을 씹거나 담배를 피울 때, 견과류를

먹을 때 공기가 많이 들어온다. 따라서 껌, 담배, 견과류를 즐기는 사람은 당연히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방귀가 잦다.

이용태 기자 lyt009@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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