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배우면 ‘소리의 감정’ 잘 파악

음악 훈련 통해 소리에 대한 반응 높일 수 있어

음악가들은 소리에 실린 인간의 감정을 일반인과 달리 예민하게 포착해 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 졸업생 다나 스트레이트는 담당 교수 니타 크라우스와 함께

음악가와 비음악가로 구성된 30명의 피실험자들을 대상으로 소리에 대한 반응을 연구했다.

연구진은 이들에게 자연 풍경을 그린 영화를 보여주면서 불시에 4분의 1초 동안

짜증이 밴 아기 울음소리를 들려줬다. 순간적으로 들렸다 사라지는 소리였다. 그리고

연구진은 뇌에 연결된 전극으로 소리에 반응하는 뇌 활동 양상을 관찰했다. 특히

음의 높낮이, 속도, 음질 등에 반응하는 뇌 부위를 집중 관찰했다.

그 결과, 음악가들은 아기 울음소리의 감정 측면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일반인은

그런 구분을 하지 못했다. 소리에 감정적 요소가 담겨 있을 때 음악가들의 뇌는 더

활발히 반응했으며, 감정적 요소가 덜 한 소리에는 반응이 적었다. 뇌의 이러한 변화는

음악가 아닌 사람들에게는 나타나지 않았던 것.

스트레이트는 “음악가들의 뇌가 일반인들보다 더 빠르고 정확하게 반응한다는

것은 감정 인식을 전환시키는 무언가가 있다는 것”이라며 “소리에서 감정을 정확하게

알아채는 능력은 정글, 교실, 회의실, 침실 등 어디서든 전체를 아울러 소리를 해석하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녀는 “음악적 훈련을 통해 사람들이 소리를 듣고 감정에 반응하고 인식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는 생물학적 근거를 찾아냈다”고 말했다.

크라우스 교수는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음악가의 능력을 이용해, 자폐증이나

실어증 때문에 언어 소통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을 도와 주는 방법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신경과학 전문지 ‘유럽 신경과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Neuroscience)’에

발표됐으며,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 미국 과학 전문지 라이브 사이언스 닷컴 등이

최근 보도했다.

    정은지 기자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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