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 음주운전 더 위험

똑같이 마셔도 젊은이보다 몸동작 더 둔해져

혈중 알코올 농도가 동일하더라도 술이 몸동작을 둔하게 하는 효과는 중장년층에서

더 두드러졌다. 따라서 음주운전은 중장년층에 더욱 위험한 것으로 지적됐다.

미국 플로리다대 사라 조 닉슨 박사 팀은 담배를 안 피우고 한 달에 한 번 정도

술을 마시는 50~74세 중장년층 42명과 25~35세 젊은이 26명을 모아 술이 운동능력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했다.

연구진은 참여자들의 혈중 알코올 농도가 비슷해지도록 포도주를 마시게 했다.

그리고 25분이 지난 시점과 75분이 지난 시점에서 숫자와 글자를 가능한 한 빨리

연결하는 ‘선 긋기’ 테스트를 실시했다. 뇌가 내리는 명령을 손동작이 얼마나 빨리

수행하는지를 측정하는 테스트였다.

그 결과, 중장년층은 대부분 “이 정도 술로는 끄떡없다”고 장담했지만, 실제

성적에서는 젊은이와 차이가 많이 나는 것으로 드러났다.

연구진은 일부 실험 참가자에게는 술 냄새만 나는 음료수를 주기도 했다. 술을

마시지 않은 그룹에서는 선긋기 테스트 성적에서 중장년층과 젊은층 사이에 차이가

거의 없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닉슨 박사는 “선긋기 테스트에서의 속도 차이는 사실 별것

아니라고 할지도 모르지만 운전대를 잡은 상황에서는 이러한 작은 차이가 큰 결과의

원인이 된다”며 “중장년층은 술을 마셨다면 바로 운전대를 잡지 말고 느긋하게

디저트를 먹으면서 술 기운이 가라앉길 기다리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녀는 “술이 젊은이와 중장년층의 뇌에 미치는 작용이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 연구 결과는 ‘알코올-약물 연구 저널(Journal of Studies on Alcohol and

Drugs)’ 3월호에 게재됐으며 미국 의학웹진 헬스데이, 과학 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레트

등이 5일 보도했다.

    권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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