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가기 싫다”는 자녀, 첫 한달이 중요

초등 1학년의 분리불안, 괜한 걱정은 역효과

초등학교에 처음 입학한 귀염둥이가 아침 학교 갈 시간만 되면 머리나 배가 아프다며

부모에 매달리는 경우가 있다. 갑자기 안 싸던 오줌을 이불에 지리거나 손가락을

빠는 등 퇴행적 행동을 하거나 밤에 갑자기 깨어나 우는 등 평소와 다른 행동을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행동은 “학교에 가기 싫다”거나 또는 “부모와 떨어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을 직접 말하지 못하고 에둘러 표현하는 형태일 수 있다. 부모에게서 떨어지는

것에 대한 공포, 즉 분리불안이 신체의 증상으로 나타나는 형태다.

매년 3월이 되면 이처럼 부모 품을 난생 처음 떠나 학교라는 공동생활에 들어가는

아이와 부모의 스트레스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바로 이 3월이 부모나 학생에게

앞으로 학교생활을 잘 할 수 있느냐 그렇지 못하느냐를 가르는 중요한 시기라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서울대병원 소아정신과 김붕년 교수는 “분리불안은 대부분 아이들이 겪는다”며

“자연스런 현상이기 때문에 부모가 너무 근심을 하며 과잉반응하면 오히려 아이에게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말했다.

분리불안은 자연스런 과정

이런 증상은 보통 입학 뒤 3주 안에 자연스레 없어진다. 그러나 3주가 지나도록

이런 행동을 계속 보인다면 전문가의 상담을 받아 볼 만하다.

이불에 오줌을 싸는 ‘안 하던’ 짓을 하는 자녀에 대해서는 아이가 수치심이나

열등감을 가질 수 있으므로 무조건 꾸짖기 보다는 “있을 수 있는 일”이라며 당황해

하는 아이를 감싸줄 수 있도록 한다. 오줌을 싸지 않을 때 칭찬 스티커를 한 장씩

붙여 주면 분리불안으로 인한 야뇨증을 고치는 데 도움이 된다.

한양대병원 정신과 안동현 교수는 “아이가 지나친 분리불안 증세를 보인다면

담임 선생님과 상의해 부모가 하루 이틀 정도 일정 시간을 학교에서 아이와 함께

보낸 뒤 점점 시간을 줄여 나가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

또한 아이가 집에 돌아왔을 때 부모가 반갑게 맞아 줘 “엄마가 나를 잊어 버리지

않았구나” 하는 안심을 갖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안 교수는 “아이에게 용기를 북돋워 주고 격려를 해 줘야 학교 적응을 도울 수

있다”며 “학교 생활이 어땠는지를 물어 보는 것도 계속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보여 주는 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관심 받는 존재’라는 인식이 중요

집에만 있을 때는 잘 모르지만 사회 생활을 하면서 아이의 또 다른 면이 드러난다.

유아원, 유치원, 놀이방 등에서 공동생활을 충분히 해 보지 않은 아이들은 사회성

결핍을 드러낼 수 있다.

유치원 등에서 사회성을 학습했거나 성격적으로 외향적인 아이들은 비교적 적응이

빠른 편이다. 그러나 입학 뒤 친구들에게 흥미를 갖지 못하고, 교사의 지시를 무시하거나

자기중심적으로 행동하며, 사소한 것이 별난 집착을 보이는 행동을 계속한다면 사회성

결핍을 의심할 만하다. 이러한 행동은 지능과는 상관없이 나타날 수 있다.

사회성 결핍은 종종 싸움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아이가 친구와 싸우고 돌아왔을

때는 야단치거나 벌 주기 전에 아이가 자신의 감정 상태를 스스로 인식할 수 있도록

도와 줘야 한다. 안 교수는 “싸움의 원인을 부모가 물어보고, 자신이 잘못한 점을

인정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산만하다고 모두 ADHD는 아냐

아이가 단순히 산만하고 선생님 말을 잘 안 듣는다고 바로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단정해선 안 된다. 김붕년 교수는 “산만한 행동이 학교뿐 아니라 집, 학원 등에서

계속 반복적으로 나타나야 ADHD를 의심할 만하다”고 말했다.

또한 물건을 자주 잃는다거나 해야 할 일을 잊고 대화 도중 주제와 상관없이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할 때, 또는 다른 친구의 놀이를 방해하는 등의 충동성이 함께 나타난다면

ADHD를 의심해 볼 수 있다.

학교 수업을 못 따라가는 학생에 대해서는 지능의 문제인지 심리적인 문제인지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아이들은 집중력이 어른보다 짧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장시간 앉아 있으라고 강요하기에 앞서, 차분한 학습 분위기를 먼저 만들고 책상에

앉는 시간을 5분 단위로 차츰 늘려 나가는 것이 좋다.

문제를 맞추거나 대답을 잘 했다면 바로 칭찬을 해 주는 것이 좋다. 아이에게

무언가를 지시할 때는 한 번에 하나씩, 구체적 단어를 사용해 지시한다.

(도움말〓 성동정신건강센터)

강경훈 기자 kwkang@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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