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식’ 줄기세포 이제 필요없다?

캐나다 연구진, 피부 이용해 줄기세포 만드는 방법 개발

윤리성이나 안전성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도 줄기세포를 만들어내는 새로운 방법이

개발돼 줄기세포 연구에 새로운 장을 연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캐나다 마운트 시나이 병원 안드라스 나기, 영국 에딘버러대 재생의학센터 가지

게이스케 박사 팀은 인간의 피부세포를 배아줄기세포처럼 이용할 수 있는 방법을

세계적 과학전문지 ‘네이처’ 인터넷판에 1일에 발표했다. 에딘버러대는 1996년

세계 최초의 체세포 복제양인 돌리를 만든 곳이다.

줄기세포를 만드는 방법은 그 동안 인간 난자의 이용(황우석 식 줄기세포 제조)하거나

또는 정상 세포에 바이러스를 주입하는(역분화 줄기세포) 등의 방법을 이용해 윤리성,

안전성 관련 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그러나 나기-가지 박사 팀은 이러한 윤리, 안전상의 문제점 없이 인간의 피부

세포 등을 이용해 안전하게 줄기세포를 만드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발표함으로써 학계의

주목을 끌고 있다.

배아줄기세포는 여성의 난자를 이용하기 때문에 여성에게 과배란을 유도해야 하며

그 과정에서 심각한 부작용이 난자 제공자에게 일어날 수 있다는 문제가 있었다.

또한 배아줄기세포의 대안으로 2007년 미국과 일본 연구 팀이 개발한 ‘만능유도

줄기세포’ 역시 줄기세포 연구에 새로운 장을 연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유전 정보를

바이러스에 실어 세포에 주입해 줄기를 얻는 방식이기 때문에 유전자가 손상되는

등 치료 목적으로 쓰기에는 문제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번에 나기-가지 박사 팀은 바이러스를 사용하지 않고도 외부의 유전자 정보를

원하는 세포 안에 주입시켜 만능유도줄기세포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나기 박사는

“바이러스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유전 정보를 손상시키지 않을 수 있어 개인별

맞춤의학에 한 걸음 더 나아갔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지 박사는 “줄기세포 연구에 더 이상 인간의 배아가 쓰이지 않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딘버러대 연구소 소장이자 ‘돌리의 아버지’인 이언 윌머트 교수는 “이번

연구의 결과는 의학과 과학 발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음을 의미한다”며 “다만,

앞으로 이 방법이 실제 환자에 쓰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와 시간이 필요하다”고

성급한 기대를 경계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방송 BBC, 일간지 가디언, 캐나다 민영방송 CTV, 일본 요미우리

신문의 영문판인 데일리 요미우리 온라인판 등이 1일 보도했다.

    강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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