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임-월경장애 약이 알코올 중독도 치료”

카버골린, 알코올 섭취량 및 의존도 감소시켜

불임과 월경장애를 치료하는 약이 알코올중독을 치료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캠퍼스(USCF) 부설 어니스트 갈로 클리닉 신경과의

도리트 론 박사는 쥐를 알코올에 중독된 상태로 만들고 불임과 월경 장애에 처방되는

약물 카버골린(약물명: 도스티넥스 Dostinex)을 주사했더니 이같은 효능을 발견했다고

1일 밝혔다.

연구진이 알코올 중독 쥐에게 프로락틴 과다분비 질환에 처방되는 카버골린을

투여했더니 알코올 섭취량을 비롯해 알코올을 지속해서 찾는 행동이 줄어들었다.

이 약물은 또 알코올 중독에서 회복되는 과정에서 알코올 섭취 욕구와 중독 재발

위험을 낮추는데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레버를 누르면 술이 나오는 장치를 만들어서 쥐 실험실에 놓고 2개월

동안 ‘레버를 누르면 술이 나온다’는 사실을 쥐가 깨닫도록 훈련시켰다.

이후 카버골린을 주사하고 ‘술독’의 레버를 누르는 횟수가 어떻게 바뀌는지

관찰했더니 카버콜린 주사 양을 늘릴수록 레버를 누르는 횟수가 더 줄어들었다. 또

폭음하는 쥐에게 이 약물을 주사했더니 술 먹는 양은 그전보다 줄어들었다.

카버골린은 알코올 섭취에만 영향을 줬을 뿐 설탕이나 물 섭취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일부 알코올중독 치료제가 환자의 전반적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과는

달리 카버골린은 알코올 섭취는 줄이고, 다른 데에는 아무 영향력이 없다는 점이

매우 고무적인 사실로 드러난 것.

론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알코올 중독자들에게 적용시키기에는 아직 무리가

있으며 임상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쥐실험에서 저용량의 카버골린으로

알코올 섭취량과 행동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지만 사람에게 고용량을

투여할 때에는 보다 조심스러워야 한다”며 “이 약물은 파킨슨병의 치료에도 사용되지만

심장판막 등에 부작용 위험이 있기 때문에 추가 연구와 임상 시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카버골린이 코카인 흡입량도 감소시킨다는 사실이 이전의 예비 연구에서 드러난데

따라 연구진은 이 약물이 알코올뿐 아니라 다른 약물중독을 치료하는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결과는 ‘생물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 온라인 판에 최근 발표됐으며,

미국의학웹진 헬스데이, 온라인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27일 보도했다.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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