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천히 자라는 유방암 늘어나

‘호르몬성’도 많아져… “변화 따라 치료법 달라져야”

최근 유방암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보다 유방암 종양이

자라는 속도가 떨어지고, 호르몬 수용체 양성인 암이 증가했다는 결과다.

영국 크로스하우스병원 실비아 브라운 박사 팀은 1980~90년대 수집된 유방암 조직

샘플을 검사한 결과, 빠른 속도로 자라는 유방암은 감소 추세인 반면, 천천히 자라는

유방암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연구 팀은 또한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인 유방암 환자가 늘어나 전체 유방암

환자 중 차지하는 비율이 10년 만에 64.2%에서 71.5%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러한 호르몬성 유방암에는 타목시펜 등 호르몬 치료요법이 잘 듣는다. 그러나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이 더 많이 진단된 것인지, 아니면 실제 환자 숫자가

증가했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이런 유방암의 변화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명이 제기됐다. 우선 암이 천천히

진행되는 특성 때문에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이 좀더 잘 진단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왔다.

생활방식의 변화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다. 최근 여성들이 과거보다 더 늦은 나이에

임신, 출산하는 데다, 폐경기 이후 호르몬 대체요법을 받은 경우도 많아졌기 때문에

호르몬에 좌우되는 종양 발병 늘었다는 해석이다.

브라운 박사는 “이런 유방암의 변화가 사실이라면 10여 년 전에 수행된 임상시험에

따라 개발된 유방암 치료제가 아직도 유효할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혔다.

영국 암 연구원 앨리슨 로즈 박사는 “실제로 유방암 양상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특정 유방암이 더 잘 진단되는 것인지를 규명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학술지 ‘영국 암 저널(British Journal of Cancer)’에 게재됐으며,

영국 방송 BBC 온라인판 등이 21일 보도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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