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타기 전 “내 건강 괜찮나?” 점검해야

장거리 탑승 늘면서 기내 응급환자 증가

장거리 여행자가 증가하고, 여행자의 평균 나이가 높아지면서 기내 응급 환자

발생도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대부분 항공사들은 기내에 심장박동 조절기 등을 준비해 놓고

있지만, 장거리 항공 여행은 위험군에 속한 사람들에게 치명적 응급 상황을 만들어낼

수도 있으므로, 여행 전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장거리 항공 여행이 특히 위험한 환자군은 심장 질환자, 폐 질환자, 빈혈 환자

등이었다. 미국 조지타운대학의 다니엘 실버만 교수는 “기내의 낮은 산소 농도를

견디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험 결과, 기내의 산소 부족은 건강한 사람에게도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시간 정도 비행기에 탑승한 것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모의 실험을 실시한 결과,

실험 참가자들은 피로, 두통, 구토, 현기증 등 고산병과 비슷한 증세를 보였다.

특히 조심해야 할 것은 8시간 이상의 비행기 여행이었다. 8시간 이상의 비행에서

피떡이 생기면서 문제가 생기는 심정맥 혈전증 발생이 많았기 때문이다. 또한 비만자,

정맥류(정맥이 부푸는 질환) 환자, 임신부, 흡연자, 호르몬교체 요법을 받는 폐경기

여성 등이 비행기 여행 위험군으로 꼽혔다.

실버만 박사는 “기내 응급 상황을 막으려면 환자 자신이 여행 전에 자신의 건강을

미리 체크하고, 의사는 필요한 조언을 미리 해 주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 의학전문지 ‘더 란셋(The Lancet)’ 온라인 판에 19일 게재됐으며,

영국 일간지 텔레그라프 등이 20일 보도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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