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효과? 오바마 벌써 흰머리

미국 의학자들이 보는 원인은 유전? 스트레스?

20일(현지시간) 제44대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는 버락 오바마. 그의 인기는 매우

높아 흰머리가 생긴 것도 뉴스가 된다.

현재 47세인 그는 역대 대통령 당선자 평균 나이보다 10년 정도 젊지만 지난 주

공개된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초상화에서는 흰머리카락들이 보였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 온라인판은 19일 “대통령직에 있으면 (스트레스 때문에)

1년에 두 살씩 먹는다”는 연구결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미국 방송 ABC뉴스 인터넷판

등은 이날 오바마 초상화의 머리 색만큼은 이전 대통령들과 다를 게 없었다며 이런

백발이 나이 때문인지 아니면 스트레스가 원인인지 궁금하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당선자는 지난 7월 "취임선서를 할 때쯤이면 일부 백발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통령 효과’를 예견한 것일까.

이번에 퇴임하는 조지 부시 제43대 대통령은 2001년 당선됐을 당시 54세였다.

재선으로 8년 임기를 마치는 동안 급격히 늙어버렸다는 얘기가 나온다. 취임 당시

갈색이었던 머리가 최근 공개된 사진에서는 회색 빛 머리로 변해 한층 노숙하게 보인다.

제42대 대통령인 빌 클린턴은 1993년 당선 당시 46세였다. 재선으로 8년 임기를

마치는 동안 완벽한 은빛 머리를 과시했다.

1980년에 68세로 40대 대통령에 당선된 로널드 레이건은 8년 임기동안 항상 단정하고

반짝이는 검은 머리를 유지했다. 염색했다는 주변의 얘기가 있었지만 레이건 대통령은

부정했기 때문에 사실은 알 수 없다.

흰머리는 모근에 있는 색소 세포인 멜라닌 세포가 사려져 색소가 없어지기 때문에

나타나며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고 유전적이 요인과 스트레스, 노화가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 체계의 문제, 갑상샘과 같은 호르몬 이상, 신체 일부의 색소가

희게 변하는 바르덴부르크증후군과 같은 희귀한 유전적 질병, 비타민B의 결핍 등

여러 건강상태도 머리를 희게 하는 원인이 될 수 있다.

머리 색은 멜라노사이트로 불리는 줄기세포에 의해 멜라민 색소가 만들어지고

그 형태에 따라 결정된다. 멜라민 색소에는 두 가지가 있다. 암갈색 또는 검정 류인

유멜라닌이 있고 갈색 금발인 페오멜라닌이 있다.

머리카락의 성장이 멈추면 모낭에 존재하는 표피세포인 케라티노사이트와 멜라노사이트가

차츰 죽는다. 나이가 들면 몇몇 멜라노사이트는 대체 되는 데 이 때 모낭에서 새로운

머리가 날 때 흰머리 혹은 은발이 자라게 되는 것이다.

스트레스 2년 지속되면 백발 생긴다

오바마 머리가 빨리 흰 것은 미국 대선 선거전 사상 가장 긴 2년 동안  치열하게

보냈고 당선후에도 경제위기 대응책 등을 마련하느라 고심한 때문으로 추정하는 전문가도

있다.

의학자들은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최소 2년 이상 지속될 때 흰머리가 생기는

원인이 된다고 말했다.

미국 튤레인대 심리학자인 찰스 피글레이 교수는 “스트레스를 정확히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육체적인 환경은 뇌에 영향을 끼치고, 뇌는 또 면역 체계에 영향을 끼칠

것이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스트레스는 머리 색깔 보다는 신체적인 건강에 더 영향을 끼치기 쉽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비록 흰머리가 빨리 나오기 시작했지만 잘 알려진 대로 ‘운동광’에

‘몸짱’이기 때문에 다른 대통령들처럼 스트레스를 받아도 그로 인해 건강 상태가

나빠지지는 않을 것으로 추정했다.

피글레이 교수는 오바마의 마음가짐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이것은 장수와 연관이

있다고 설명했다. 긍정성은 자기 회복력과 관련이 있는 중요한 특징이라는 것. 피글레이

교수는 참담한 역경을 겪더라도 긍정적인 마음과 태도는 역경을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당선되자 흰머리 염색 안했을 수도

메릴랜드대 의학센터의 앤터니 가스파리 피부학 박사는 “오바마의 백발은 유전적인

요인이 원인인 것 같다”며 “일반적으로 백발이 되는 것은 모낭세포가 죽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선거 기간에도 사실 오바마의 머리는 계속 희여지고 있었는데, 선거가 끝나자

시간이 없어 관리를 안 했거나 지도자의 풍채를 생각해 (염색하지 않은 채) 남겨뒀을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했다.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은 스트레스 때문으로 추정되지만 1970년에 비해

현재 5년 빨리 머리가 희어지고 있다.

오스테오패딕 의과대학의 타일러 사이멧 교수는 “성장기를 일찍 경험한 사람들이

빨리 머리가 희끗해 지기도 한다”며 “10년 내외의 변수를 둘 수 있지만 30%의 백인은

평균 34세부터 흰머리가 나기 시작하며 30%의 흑인은 44세부터 백발이 시작된다”고

말했다. 50%의 사람은 50세까지 백발로 변한다는 것. 백인 어머니와 흑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오바마는 아마 그 유전적 기질이 그들 두 인종의 가운데 맞춰져

있어 흰머리 발생이 좀 더 빨랐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했다.

사이멧 교수는 머리 성장은 3 단계로 나뉜다고 설명한다. 6년 주기로 성장, 휴식,

쇠퇴를 반복하고일생 동안 7~15 주기를 맞는다. 많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이 주기는

2년 정도로 줄어든다. 그는 “흰색이나 회색으로 머리카락 색이 변하기 전에 7~15번의

주기를 갖는데, 영양결핍, 수면 부족, 과도한 스트레스 등이 발생하면 이 주기는

더 빠르게 흐른다”고 말했다.

    김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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