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질오염, 남성 생식력도 떨어뜨린다

항안드로겐 화학요소 추가 발견

남성 정자 수와 생식기에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추정되는 수질 오염 화학물질이

추가로 발견됐다.

영국 브루넬 대학교, 엑세터 대학교 생태학 및 수문학 센터 연구진이 영국의 30개

지역 강물에 사는 물고기 1000마리를 샘플로 검사해 연구한 결과, 강물에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막는 화학 요소가 확인돼 수컷 물고기의 생식력에 문제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이 규명한 새로운 화학 요소는 ‘항안드로겐(anti-androgens)’ 물질들로,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정자 수를 감소시킨다. 항안드로겐

화학요소에는 쓰다 버린 약물, 암 치료제, 조제약, 농업에 사용되는 살충제 등에서

나오는 성분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항안드로겐 화학요소는 수컷 물고기를 암컷화 시키는 주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남성 정자 문제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요인들이 있지만 이번 연구로 이전에

밝혀지지 않았던 요인이 하나 더 늘어난 셈.  

브루넬, 엑세터 두 대학 연구진의 이전 연구에 따르면 일부 산업화학물질과 피임용

알약 등에 있는 여성 호르몬인 에스토로겐과 에스트로겐 모방 화학물질이 하수구를

통해 강물로 유입돼 수컷 물고기를 여성화 시킨다고 밝혔었다. 이들 물질이 물에

녹아 결국 물고기 먹이를 감소시킴으로써 생식력에 문제를 일으키고, 어떤 경우에는

수컷 물고기의 성을 바꾸어 놓을 수도 있다는 것. 또 다른 연구에서는 이런 현상이

남성 생식력 문제 중 하나인 고환발육부전증 (TDS, Testicular Dysgenesis Syndrome)의

원인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지금까지 이 관련성 연구에 대해서는 믿을만한 것인지 신뢰도가 부족했다.

왜냐하면 고환 발육이상은 항안드로겐 물질에 노출돼서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던 반면,

이제껏 추정된 위험 요소 목록은 에스트로겐 화학물질에만 한정돼 있었기 때문이다.

브루넬 대학교 환경협회 수잔 조블링 박사는 “이 문제를 밝혀내기 위해 10년간

집중적으로 노력해 왔다”며 “이번 연구결과는 지금까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던

화학적 요소들이 생태 생물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만큼 인간에게도 적용될 수 있다는

사실을 설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물고기를 통해 위험 화학 물질을 규명해 냈지만 그것이 어디로부터 나와

강물로 유입되는지는 확인이 불가능했다”며 “이번 연구의 원래 목적은 오염물질이

나오는 근원지가 어디인지 알아내고, 이번에 규명된 항안드로겐 화학물질들과 이전에

알려진 에스트로겐 물질들이 섞였을 때 나타나는 영향을 검사해 건강상의 피해를

막도록 노력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엑세터 대학교 찰스 테일러 박사는 “이번 연구로 물고기에게서 호르몬 장애를

일으키고 나아가 인간에 영향을 미치는 오염 화학물질의 범위가 이전에 생각해왔던

것보다 훨씬 더 넓어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는 오염물질이 넓고 다양한

원인에 의해 물로 유입돼 문제를 일으킨다는 것을 의미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현재 항안드로겐 화학물질이 생태와 인간의 생식기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계속해서 연구해 나갈 뿐 아니라 이 물질들의 근원지를 규명하는데도 중점을

두고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영국 국가환경연구회의 후원으로 이뤄진 이번 연구결과는 ‘환경보건전망(Environmental

Health Perspectives)’ 최신호에 발표됐으며, 미국의학논문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온라인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등이 19일 소개했다.

정은지 기자 jej@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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