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젓가락 다이어트’ 유럽서 유행

“음식 천천히 먹게 해 다이어트 효과 거둔다”

올 1월 영국에서 출판된 ‘젓가락 다이어트’ 안내서가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계

영국인 기미코 바버가 쓴 이 책은 서양 음식이라도 젓가락으로 먹으면 다이어트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줌으로써 일부 영국인들이 젓가락을 상비품으로 가지고

다니는 새 풍속도를 연출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텔레그라프의 음식 담당 기자 잰티 클레이는 이 책을 읽고

자신이 실행에 옮긴 ‘젓가락으로 식사하기’의 장점을 16일자 자신의 신문에 실었다.

이 기사에서 클레이 기자는 “이탈리안 식당에서 리조토(쌀과 해산물을 볶은 요리)를

젓가락으로 골라 먹는 내 모습을 웨이터는 미친 여자 보듯 하지만, 힘든 젓가락질을

하느라 천천히 음식을 먹으면 빨리 포만감을 느끼게 돼 확실히 체중 감량 효과를

볼 수 있을 것 같다”고 소개했다.

클레이 기자는 가방에 반드시 젓가락을 넣어 가지고 다닌다면 “옻이 칠해진 젓가락

한 세트는 가장 우아하게 휴대할 수 있는 식기”라며 예찬론을 펼쳤다.

‘젓가락 다이어트’(The Chopsticks Diet, 영국 ‘카일 북스’ 발간)의 저자

키미코 바버는 일본 요리 전문 칼럼니스트로 이 책에서 일식 요리의 장점과 젓가락을

이용한 다이어트를 적극 추천하고 있다.

저자가 젓가락질의 장점으로 든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음식을 천천히 먹게 해 준다

뇌는 위에 음식물이 들어온 것을 20분이 지난 뒤에야 알아챈다. 따라서 20분 이내에

마구 먹으면 뇌가 포만감을 느끼기 전에 더욱 많은 양을 먹게 된다. 젓가락을 사용해

천천히 20분 이상 음식을 먹으면 뇌가 위 속에 들어온 음식을 인식해 ‘그만 먹어도

되겠다’고 몸에 명령을 내린다. 적은 양으로 포만감을 느끼는 방법이다.

∇적은 양을 먹게 된다

포크로는 큰 고기 덩어리를 쉽게 입으로 옮길 수 있지만, 서툰 젓가락질로는 그렇게

못 한다. 작은 양을 먹게 돼 그만큼 식사 시간이 늘어난다.

∇음식에 더욱 집중하게 된다

TV나 인터넷을 하면서 아무 음식이든 입에 쏟아 넣는 행동을 젓가락질이 서툰

사람은 못한다. 그래서 먹을 음식의 종류를 더욱 신중하게 고르도록 유도한다.

∇유해한 소스를 적게 먹는다

‘서양 요리의 핵심은 소스’라고 하지만, 기름기와 버터가 많이 들어가는 소스는

허리 라인에는 적이다. 서양 음식은 소스를 음식에 부어 먹지만, 동양 음식은 소스를

찍어 먹는다. 젓가락으로 소스를 살짝 찍어 먹으면 그만큼 지방질 섭취를 줄일 수

있다.

이 책은 또한 저지방 음식 조리법, 한 번에 먹는 양을 줄이는 법 등도 함께 소개했다.

물론 한국인에게 젓가락 다이어트는 무의미하다. 아무리 큰 음식 덩어리라도 능숙하게

젓가락으로 집어 올릴 수 있는 ‘기능 보유자’들이기 때문이다. 단, 영국의 젓가락

다이어트 유행에서 우리가 배울 점이라면 신중하게 준비하고 천천히 먹자는 운동이

폭넓게 지지를 얻고 있다는 사실이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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