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의 우울증을 말과 행동으로 돕는 법

삼성병원 오강섭 교수, ‘여성 우울증’ 16일 무료강좌

우울증이 생긴 뒤 실제로 병원을 찾기까지는 평균 3.2년이 걸린다. 그리고 이

기간 중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경우는 62.9%나 된다. (경희의료원 정신과 백종우 교수

조사)

이처럼 우울증은 방치하기 쉽지만, 그 위험성은 크다. 경제난 등으로 ‘우울의

시대’라고 할 만한 상황이지만, 우울증에 대한 말이 무성할 뿐, 사회적 치유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이런 시기에 우울증 전문가가 ‘우울증 극복: 여성 우울증,

불안장애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무료 공개강연을 연다.

코메디닷컴 주최로 16일(금) 오후 1시10분~2시30분 현대백화점 압구정 점에서

강연회를 열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오강섭 교수는 요즘의 우울증에 대해 “사람들에게

세가지 문제가 있다”며 “우울하다는 말은 곧잘 하면서 우울 또는 우울증에 대해

정확히 모르고, 우울과 우울증을 구별 못하고 스스로 병적 우울증에 걸렸을까 봐

지나치게 염려하며, 병적 우울증이 생겼는데도 자기 탓만 하며 치료를 안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울증은 ‘모든 문제를 자기 탓으로 돌리는’ 착한 사고방식이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호르몬 이상, 갑상샘 등의 다른 질환의 영향, 영양 상태, 호르몬 분비 등

원인은 다양하다.

우울증에는 두 가지 유형이 있다. 힘든 일이 생길 때 나타났다 없어지는 ‘증상적

우울증’이 있고, 또 하나는 이런 증상이 강해지면서 호르몬 등의 영향으로 뇌 작용이

느려지는 ‘병적 우울증’이 있다.

‘증상적 우울’은 영양 섭취 개선, 수면 개선, 스트레스 해소, 주변의 도움 등을

받으면 쉽게 회복 가능하다. 반면, 병적 우울증은 반드시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아야

치료될 수 있다.

그렇다면 내가 느끼는 우울이 기분 탓인지, 아니면 병이 발생한 것인지를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오 교수는 우울증 측정의 기본으로 “우울한 기분을 느끼면서 수면,

식사량 등 생활 패턴이 달라진 상태가 2주 이상 계속된다면 전문의와 상담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우울증에 관한 오해와 진실 다섯 가지

▽우울증은 불치병이다? = 아니다. 병적 우울증을 앓아도 정확한 약을 먹고 치료

기간이 충분하면 완치 가능성은 90~95%다.  

▽우울증 약을 먹으면 부작용이 많다? = 아니다. 90년대 사용된 우울증 약 중에는

잠이 쏟아지고 성욕이 떨어지면서 멍한 기분이 지속되는 부작용들이 있었다. 그러나

요즘 약에선 부작용을 찾기 어렵다. 또, 과거 우울증 약 열흘 치를 한꺼번에 삼키면

자살이 가능했지만 요즘은 열흘 치 약을 먹어도 치사량에 이르지 않을 만큼 안전하다.

최근 항우울제 약은 내성, 독성에도 무척 자유롭다.

▽우울증이 생기면 몸이 아프다? = 맞다. 소화가 안 되고 심한 두통으로 병원을

찾아도 딱히 별 병이 없다는 진단만 받는 환자들은 우울증을 의심할 만하다. 병적

우울증이 생기면 육체적 반응이 함께 나타나기 쉽기 때문이다.

▽주변 사람이 도우면 우울증이 해소된다? = 그럴 수도 있다. 주변 사람의 도움으로

우울증을 치료했다는 사람은 병적 우울증이 아닌 증상적 우울증을 앓는 경우다. 병적

우울증은 주변 사람의 도움만으로는 해결되지 않는다. 반드시 전문의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물론 병원 치료를 받을 때 주변에서 돕는다면 빠른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우울증에 걸린 가족을 도우려면 무조건 그 사람 편이 돼 주는 것이 중요하다.

가족 환자를 돕는 요령은 △주관적일 수 있는 생각들을 이야기하게 만들고 잘 들어 주기 △말과 행동에 대한

비난이나 충고 않기 △병원에 잘 가고 치료를 받도록 지원 △말과 행동이 갑자기

변할 때 주치의에게 통보하기 등이 있다.

▽우울증은 성격 장애다? = 아니다. 물론 소심하고 착한 사람이 더 쉽게 우울증에

빠지지만, 우울증은 뇌 작용에 이상이 생겨 뇌가 더디게 작동하는 병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이가 아프면 치과에, 배가 아프면 내과에 가듯 머리가 아프면 정신과

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해야 한다.

오 교수의 공개강좌는 16일(금) 오후 1시10분 서울시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백화점

본점 지하 2층 A강의실에서 열린다. 무료. 문의 02-3449-5503

이날 강좌에서는 △ 우울증에 대한 정확한 이해 △ 남성 우울증과 또 다른 여성

우울증 △ 세대별 우울증 증상과 치료법 △ 우울증을 자초하는 당신의 잘못된 생각

3가지 △ 내 가족의 우울한 기분을 날려버리는 말과 행동 △ 불안장애는 무엇일까에

대해 소개한다.

 

김미영 기자 hahaha@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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