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대세를 따른다

다수와 대립하면 뇌 속 비상벨 울려

군중심리를 따르기 쉬운 인간의 특성은 뇌에 기본 장치로 내장돼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다른 사람이 주식을 팔 때 홀로 사자에 나서기 힘들고, 사람들이 다 찬성할

때 홀로 반대하기 힘든 이유다.

네덜란드 F.C. 돈데르스센터 인지신경영상과학 바실리 클루차레브 박사 팀은 실험

대상자들에게 여러 얼굴 사진을 보여주면서 공개리에 누가 매력적인지를 평가하도록

시켰다. 다수의 의견에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연구진은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unctional

MRI)으로 실험 대상자의 뇌 활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다수와 의견이 다른 사람의 경우 뇌 부위의 두 곳의 반응이 두드러졌다.

행동의 결과를 감시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부위와, 사회적 학습은 물론 보상을 예상하고

처리하는 뇌 부위였다.

다수 의견과 차이가 클수록 신경 반응의 폭도 컸다.

연구진은 이런 신경 반응은 뇌의 오류를 경고하는 의미라고 풀이했다. 다수와

달랐을 때 대개 틀리는 경우가 많다고 학습돼 경보가 발동된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자동 반응은 기대한 결과와 나타난 결과의 차이를 인식하고, 자신의 견해나 행동을

장기간에 걸쳐 조절하도록 하는 원인으로 분석됐다.

즉, 다수를 따르는 인간 본성은 학습 능력을 높이고, 오류를 감시하는 메커니즘이라는

설명이다. ‘다수와 너무 다르면 실수’라고 뇌는 가르친다는 것이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신경학 저널 ‘뉴런(Neuron)’에 15일 게재됐으며, 미국

의학논문 소개 사이트 유레칼러트,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 온라인판 등이 14일 보도했다.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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