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향 담배, 더 독하고 끊기 힘들다

시원한 맛에 더 깊게 니코틴 빨아들여

시원한 박하향이 나는 멘솔 담배는 일반 담배보다 순한 것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박하향의 시원한 맛 때문에 니코틴을 더 깊이 빨아 마시게 되고 따라서 담배를 끊기도

더욱 힘들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뉴저지대 의대(UMDNJ) 공중보건학 조나단 파울즈 박사 팀은 이 학교의 금연

프로그램 참가자 1700여명을 대상으로 박하향 담배가 금연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결과, 박하향 담배가 더욱 해롭다는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앞선 연구에 따르면 박하향 담배는 한 개비 당 니코틴과 일산화탄소 흡입량이

더 많다. 시원한 박하향이 주는 ‘순한 담배’라는 착각이 일으키는 현상이다.

연구진은 이번 조사에서 박하향 담배 애호가는 하루에 피우는 담배 양이 일반

담배를 피우는 사람보다 적지만 평균적으로 더 많은 니코틴과 일산화탄소를 흡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처럼 박하향 담배는 적은 양으로 더 빨리 니코틴 중독에 빠뜨리기 때문에 담배

업체들이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젊은 층을 상대로 판촉 하는 데 주로 이용되고 있다고

연구진은 지적했다.

파울즈 박사는 “박하향이 니코틴과 독성의 해로움을 감추면서 더 치명적이고

강한 중독성을 갖게 만든다”며 “박하향 담배 애호가 중에 폐암 환자 비율이 더

높은 이유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 뉴저지 주 의회는 현재 과일이나 사탕 맛을 첨가한 담배 제품을 못 팔도록

하는 법안을 심사 중이다. 그러나 이 법안은 박하향 담배에 대한 규제는 포함하지

않고 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온라인 과학뉴스 사이언스데일리, 의학전문지 메디컬뉴스투데이

등이 12일 보도했으며, ‘국제 임상연구 저널(The International Journal of Clinical

Practice)’ 다음달 호에 실릴 예정이다.

    정은지 기자
    정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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