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모욕에 청소년 멍든다

악플-개인적 모욕에 여성 더 약해

인터넷의 ‘악플’ 또는 직접적 모욕이 청소년의 우울 등 정신 문제를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일리노이대 교육심리학과 브렌데샤 타인즈 교수 팀은 미국 청소년을 대상으로

인터넷 상에서 인종 차별이나 괴롭힘을 겪은 경험이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경험이

정신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했다.  

인터넷 보급 초기에 일부 학자들은 인터넷은 익명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현실 세계와는

달리 인종차별이 줄어들 것이라고 예상했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청소년 대다수는 인터넷상에서 차별과 모욕을 경험했으며,

이러한 경험이 우울과 불안 증세를 유발했다고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타인즈 교수는 당초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을 조사하는 게 목적이었지만, 흑인뿐

아니라 백인, 황인종 등이 모두 온라인상의 인종차별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흑인과 백인 응답자의 71%, 아시안 등 다민족 출신의 67%가 온라인 상에서 인종차별이

행해지는 것을 1번 이상 본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자신이 직접 인터넷 상에서 인종차별을

당했다는 비율도 다민족 출신 42%, 흑인 29%, 백인 20%나 됐다.

온라인 차별을 경험한 청소년은 우울과 불안 등 정신문제가 뚜렷했다. 여자가

남자에 비해 정신적 타격을 더욱 더 많이 받았다. 

청소년들은 온라인을 통해 실시간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인스턴트 메시징’

서비스, 특정 주제에 대한 논쟁, 온라인 게임, 미니 홈피 등에서 인종차별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타인즈 교수는 “인터넷상의 괴롭힘이 온라인 문화를 흐린다는 연구는 있었지만,

청소년의 공중 보건에도 문제가 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연구는 없었다”며 “온라인

차별이 청소년의 정신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과학 웹진 사이언스 데일리 등이 12일 보도했으며 ‘청소년

정신 건강 저널(Journal of Adolescent Health)’ 최근호에 게재됐다. 

    소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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